이날 서현동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건물 옥상에서 맥주캔에 전선이 연결된 폭발물 의심물체가 놓여 있는 것을 관리사무소 직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물체는 맥주캔 밑부분이 오려져 안쪽에 투명한 플라스틱 통이 들어있는 형태이며 이 통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 20㎖가 담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캔 옆면에는 기폭장치로 보이는 전자장치가 전선끈으로 묶여 있고, 이 장치 아래쪽으로는 몇 가닥의 전선이 캔 윗부분을 통해 안쪽과 연결돼 있었다.
신고접수 즉시 군과 국가정보원, 소방당국에 상황을 전파한 경찰은 낮 12시께 폭발물 의심물체 해체작업에 들어갔다.
경찰은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을 투입, 군 폭발물처리반과 함께 의심물체를 방폭가방에 넣고 기폭장치를 해체했다. 이어 맥주캔 몸체를 잘라내고 안쪽의 내용물을 꺼내 물체를 완전히 해체했다.
경찰은 액체가 화약성 반응은 없었지만 폭발성을 띈 화학약품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물체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 물체를 제작해 옥상에 가져다놓은 게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주변 CCTV자료와 캔에 묻은 지문 등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다. 또 아파트 주민, 관리사무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경닷컴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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