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NHN 대표 "중소업체 서비스 제대로 못해 네이버 나선 것"

입력 2013-07-23 18:04   수정 2013-07-23 18:20

김상헌 NHN 대표는 네이버가 중소업체들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문어발식 사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중소기업이 서비스를 제대로 못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 제기된 '상생' 노력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부동산 업체들의 '허위 매물' 문제 등 시장을 헤치는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에 검색 정확성을 위해 관련 사업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23일 서울 신사동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서 열린 '공정과 상생의 인터넷사업을 위한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 주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네이버 등 대형 포털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다는 논란에 대해, 온라인 사업 불공정 행태를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당에서는 최경환 원내대표와 김기현 정책위의장, 정부에서는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네이버, 다음, SK컴즈 등 대형 포털 대표들과 인터파크, 부동산114, 컴닥터119, 웃긴대학재단 등 인터넷사업자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와 사업영역이 겹치는 인터넷사업자들이 제기한 각종 불만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포털이란 게 이용자가 편하게 쓰라고 여러가지 서비스의 이름을 붙여놨다"고 설명했다.

우선 '부동산 매물 등록' 사업과 관련해 "네이버 외 다른 업체가 좋은 서비스를 주면 우리가 할 이유가 없다"며 "중소기업들이 서비스를 제대로 못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 일부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들이 '허위 매물'로 소비자를 혼돈케 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

이범구 부동산114 대표는 이에 대해 "한 때 그런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며 "그런데도 네이버는 부동산 업체들이 허위 매물을 올린다고 계속 주장한다"고 토로했다.

네이버가 돈을 받고 올리는 검색광고로 인해 정상영업을 할 수 없다는 이병승 컴닥터119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네이버가 하고 있는 것은 2,3년밖에 안 된다"며 "그전까지는 미국 업체인 오버추어가 수수료도 모두 가져갔다. 컴닥터 불안의 근원은 오버추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검색 광고는 기본적으로 구글·야후도 다 한다"며 "네이버에 돈만 주면 검색어가 올라간다고 신문에 나왔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네이버가 높은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의 얘기와 관련해선 사업자와 이야기 해보겠다고 제의했다.

이날 인터파크 관계자는 "네이버가 검색으로 시작했지만 새로운 사업까지 장악하고 있다"며 "카드수수료 2%와 도서 3%는 부담이 된다. 영업이익률을 창출한 회사가 거의 없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2% 제시는 네이버가 처음 한 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역사가 쌓여 나온 결과물"이라며 "도서의 경우 왜 3%인지는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소통에 더 신경써 해결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포털의 과도한 시장지배력에 의한 불공정에 대해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인터넷 공간이 인정돼야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심화될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장된다. 관련 업계 발전에도 장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있다면 시정함으로써 공정한 질서를 통해 상생하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엄광용 인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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