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경제지표 부진으로 '혼조'…애플 2분기 연속 이익 감소

입력 2013-07-24 07:00  


미국 증시가 경제 지표 부진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장 마감 후 공개된 애플의 주당 순이익(EPS)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23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19포인트(0.14%) 오른 1만5567.7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 대비 3.14포인트(0.19%) 떨어진 1692.39, 나스닥지수는 21.12포인트(0.59%) 내린 3579.27로 장을 마감했다.

듀폰, 록히드마틴 등 이날 실적을 공개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했다. 하지만 리치먼드 제조업 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미국 전국 평균 주택 가격 상승률도 낮았다. 애플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화학업체 듀폰과 군수업체 록히드마틴 실적은 양호했다. 듀폰의 올 2분기 순익은 10억3000만 달러, 주당 1.1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익이 12%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돌았다.

록히드마틴은 전분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8억5900만 달러, 주당 2.64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시장 예상치(주당 2.2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록히드마틴 주가는 1.94% 올랐다.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 제조업지수는 전달보다 18포인트 급락한 -11로 나타났다. 한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전망치인 9를 크게 밑돌았다. 이 지수가 '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연방주택금융국(FHFA)이 발표한 지난 5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0.8% 상승을 예상한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이는 2005년 1월 수준으로 2007년 4월 고점 대비 11.2% 떨어졌다.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애플 실적은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됐다. 애플의 최근 분기(4~6월) 순이익은 69억 달러, 주당 7.47달러였다. 주당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치(7.31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353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0억2000만 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아이폰 판매량은 312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00만 대 판매보다 크게 증가했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1460만 대에 그쳐 전년 동기 1700만 대보다 감소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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