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캠프 교관이 無자격 알바? 방학 동안 '목돈' 벌려고…

입력 2013-07-24 11:22  

얼마 전 태안에서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안타깝게 사망한 가운데, 당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일부 교관이 전문가가 아닌 알바생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교관 32명 중 인명구조사, 수상레저 자격증 등을 포함한 자격증 소지자가 13명 정도에 불과했다.

실제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관련 공고를 확인해보니 해병대 캠프나 수련원 등 안전요원 자격증이 필수인 곳에서 아무 자격도 갖춰지지 않은 사람도 지원자로 모집하고 있었다. 사회경험이 미숙한 대학생들도 지원 가능했고 안전을 위해 갖춰져야 할 자격증은 필수가 아닌 우대사항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무엇보다도 다른 알바에 비해 수입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띄었는데 방학 동안에 목돈을 벌려는 대학생들이 충분히 혹할 내용이었다.

이처럼 알바생 채용은 정규직에 비하면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큰 문제인 만큼 채용하는 업체들의 책임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구직자들이 잘못 선택한 알바로 인해 자신에게도 커다란 물질적, 정신적 피해로 돌아올 위험이 있는 만큼 유해 알바는 가려서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알바생에게 위험한 유해알바는 주로 비윤리적이지만 고수익인 것들이 대표적이다. 일부 수위를 넘어선 역할 대행알바, 생체실험 알바로 유명한 마루타 알바, 유흥업소 알바 등이다. 이들 알바는 공고에서는 본래의 목적을 숨기고 고수익이라는 점만을 강조하지만 실제 알바생 채용 후에는 공고에 명시되지 않은 불법적 업무지시, 금전적 요구를 하며 알바생의 피해를 가중시킨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업체의 정보나 하는 일에 대해서 명확하게 작성된 공고들에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유혹한다거나 고수익을 강조하는 공고, 문의는 일체 사절하는 공고는 일단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 그리고 해당 업체 검색을 통해 제대로 검증 받은 업체인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알바인의 김형선 이사는 "날이 갈수록 구직자들을 울리는 불량 알바들이 늘어나고 있어 알바 포털로서 더욱 채용공고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구직자 스스로 유해알바에 현혹되지 않도록 확인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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