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산업 생산성 '꼴찌'…이게 현실

입력 2013-07-24 17:15   수정 2013-07-25 04:28

韓·美·日 임금은 엇비슷…車 조립시간 2배 가까이 차이



‘현대차 30.7시간 vs. 닛산 18.7시간’. 생산라인에서 자동차 1대를 조립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이다. 주요 자동차 생산국 중 완성차를 1대 만들어내는데 30시간 이상 걸리는 곳은 한국(현대자동차) 뿐이다. 20~27시간만에 차량 1대를 생산하는 미국, 일본 경쟁업체들에 비해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

그런데도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과 신규 채용 인원 사전 협의, 해외 공장 신설 때 노사공동위원회 심의·의결 등 무리한 요구를 내놓고 회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노동 유연성 확보와 생산성 향상 없이는 한국 자동차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생산성 높이지 않으면 도태

첫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현영석 한남대 교수(경영학)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크게 우려했다. 현 교수는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이 계속 발전하기 위해 풀어야 할 사활적 요소는 원만한 노사관계”라며 “노사관계의 안정을 통한 노동 유연성 확보와 생산성 향상 없이는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더 이상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자동차산업의 임금상승률이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 중 가장 높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를 인용, 2011년 기준 자동차산업 시간당 평균임금이 △미국 38달러 △독일 60달러 △일본 37달러 △한국(현대차) 34.8달러 △중국 2.17달러 등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블룸버그 자료엔 잔업과 특근수당이 빠져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합하면 현대차 시간당 평균임금은 40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 사업·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총매출에서 급여(직종 구분없이 전직원 기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03년 9.69%에서 지난해 13.1%로 높아졌다.

임금 상승폭에 비해 노동생산성은 향상되지 않고 있다. 자동차 1대를 조립하는데 소요되는 시간(2011년 하버 리포트 기준)을 보면 현대차 30.7시간, GM 21.9시간, 포드 20.6시간, 도요타 27.6시간, 혼다 26.9시간, 닛산 18.7시간 등이다.

○통상임금문제 해결해야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자동차 부품업체의 교대제 개편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휴일근로시간을 연장근로시간에 포함시키려는 근로시간단축 법안이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적자를 누적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부품업체 입장에서는 근로시간이 줄어드면 신규 투자와 안정적 물량 확보, 임금수준 조정 등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근로시간 단축은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임금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승길 아주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 기업들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며 “경쟁력을 잃고 투자 및 고용도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통상임금을 둘러싼 논란을 해결하려면 대법원이 철저한 법령 검토를 거쳐 전원합의체 판결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예진/이건호 기자 ace@hankyung.com




박한별, '세븐 안마방 사건'에도 혼자서…깜짝
회장님, 女방송인과 비밀 여행가더니…발칵
훤히 보이는 '호텔'…밤마다 낯 뜨거운 장면에
송대관 '200억 빚' 때문에 회생 신청하더니
아이유, '사진유출 스캔들' 해명하려다 그만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