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저예산 상업영화들 IPTV와 '달콤한 동거'

입력 2013-07-26 17:20   수정 2013-07-26 23:24

극장 성적 초라해도 VOD로 쏠쏠한 재미


영화 ‘닥터’ ‘꼭두각시’(사진) ‘전망좋은 집’ ‘붉은 바캉스와 검은 웨딩’…. 여배우의 파격적 노출이란 이슈를 타고 화제 속에 개봉됐던 영화들이다. 이들 영화는 10억원 이하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상업영화라는 점과, 극장 개봉과 동시에 또는 비슷한 시기에 인터넷TV(IPTV) 등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극장보다는 IPTV와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에서 더욱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극장에서 올린 성적은 비록 초라할지라도 IPTV 시장에선 만만찮은 강자이기 때문이다. 저예산 한국 상업영화와 IPTV의 달콤한 ‘동거’, 이를 문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최근 저예산 상업영화이면서, IPTV에서 강한 영화들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가 무엇인가?

“극장 수익에만 의존해야 했던 시장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IPTV 등의 부가판권 시장이 제법 커졌다. 부가판권만으로 100% 수익을 내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저예산 영화들이 극장에서 많은 수익을 내기란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출’ 등의 이슈가 있으면 부가판권까지 내다보는 것이다.”

▶‘노출’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 에로비디오 시장과 유사하다고 봐야 하는가?

“저예산 영화는 홍보 마케팅 비용에 많은 돈을 쓸 수 없다. 영화 자체의 이슈가 없다면 그만큼 알리기도 힘들다. 때문에 무조건 ‘노출’이 아니라 소재나 기획에 있어 소위 ‘먹힐 수 있는’ 콘셉트가 중심이다. 그리고 플러스로 ‘노출’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는 부가판권 시장에서도 통하지 않는다.”

▶IPTV용 영화인데 ‘극장 동시 개봉’이란 타이틀을 얻기 위해 간혹 ‘위장개봉’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보통 상업영화를 극장에 개봉하듯, 홍보 마케팅은 한다. 언론시사회도 하고 주연 배우 언론 인터뷰도 다 소화한다. 그렇게 개봉하지 않으면 관심도가 떨어진다. 사실 ‘위장개봉’이 전혀 없진 않다. 나름대로 규제책도 생겼다. 전국 20개 이하에서 개봉되는 영화는 일부 IPTV에서 ‘동시개봉’ 프리미엄을 주지 않는 식이다.”

▶과도한 홍보로 인해 가끔 ‘낚시질’이란 불만을 제기하는 관객도 있는데.

“‘낚시질’도 있다. 예를 들어 ‘전망좋은 방’은 곽현화의 노출로 이슈가 됐지만 사실 노출을 담당한 배우는 하나경이었다. 홍보 문구를 100% 믿으면 안 된다. 말 그대로 홍보일 뿐이다.”

황성운 텐아시아 기자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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