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역사' 발렌시아가 드디어 '실용성'을 입다

입력 2013-07-26 17:30   수정 2013-07-26 23:35

럭셔리 인사이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는 스페인 출신의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가 1919년에 만들었다. 1936년 프랑스 파리에 진출하면서 패션계를 뒤흔들어 놓은 이 브랜드는 양가죽, 송아지 가죽 등을 활용해 모터백, 빠삐에 라인 핸드백 등 다양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왔다.

오랜 역사를 가진 발렌시아가는 지난해 연말 큰 뉴스를 발표했다. 바로 1984년생인 알렉산더 왕을 새 디자이너로 영입한 것이다. 그는 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중퇴한 뒤 자신의 브랜드를 만든 지 5년도 채 안 된 신생 디자이너다. 중국계 청년이 유서 깊은 패션 브랜드의 수장에 오른 것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발렌시아가로 자리를 옮긴 알렉산더 왕의 첫 데뷔작이 최근 국내에 선을 보였다. 올가을·겨울 컬렉션 신제품에서 그는 벨벳, 가죽, 크레페(crepe) 등 독특한 소재를 많이 사용했다. 특히 지금까지 발렌시아가에선 볼 수 없었던 동물의 털을 활용해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도 강조했다. 색상은 검은색과 흰색을 기본으로, 크림색과 회색 등 무채색을 고집했다.

바느질을 전혀 하지 않고 레이저 커팅 기법으로 재단한 블라우스 등 선을 두드러지게 한 디자인으로 여성미를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재킷 역시 옷핀 모양의 큼지막한 실버 메탈 잠금장치를 전면에 배치, 어깨선과 목선 등을 부드럽게 해 우아함을 살렸다.

가방에서는 그간 발렌시아가의 고전적인 모터백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르 딕스’ ‘말리온’ 등 클래식한 새 디자인의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르 딕스는 앞 잠금장치와 손잡이 이음장치를 메탈로 만들었고, 말리온은 옷에 달았던 실버 메탈 잠금장치를 똑같이 활용했다. 둘 다 20~40대 직장인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들기 좋은 디자인이라는 설명이다.

대리석의 갈라진 석고처럼 자연스럽게 크랙(금)이 간 무늬를 옷과 신발, 가방에 접목한 것도 알렉산더 왕의 작품이다.

발렌시아가코리아 측은 “정(靜)이 동(動)과 대립하면서 잘 어우러지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며 “특히 크랙 무늬의 니트는 니트 위에 석고처럼 표현하기 위해 페인트를 한 겹 입힌 뒤 이를 일일이 손으로 찢어 효과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을 일일이 동글게 말아 만든 점을 옷 전면에 수놓은 재킷도 주목받았다. 이 방식은 점프 슈트, 블랙 이브닝드레스 등 다양한 옷에 적용됐다.

그동안 한섬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던 발렌시아가는 지난해부터 한국지사를 설립, 직접 국내 매장을 관리할 정도로 한국 시장에 관심이 높다.

전지현 발렌시아가 코리아 지사장은 “이번에 파리에서 열린 가을·겨울 신제품 패션쇼를 본 뒤 ‘알렉산더 왕이 일을 저질렀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입고 싶은 옷, 갖고 싶은 가방 등 좀 더 자신의 색깔을 입힌 독창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제품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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