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식의 사진 에세이] 지구상 가장 뜨거운 땅에서…가장 용맹한 부족을 만나다

입력 2013-07-28 14:11  

여행을 부르는 장면

아프리카의 재발견, 에티오피아 다나킬




왕성한 화산활동 때문에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곳으로 알려진 땅, 다나킬. 먼 옛날 바다였던 이곳은 바닷물이 모두 증발해 1200㎢에 이르는 땅에는 소금만 남았다. 그 양은 112만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평균 해면보다 116m나 낮은 이땅엔 연일 50도를 오르내리는 열기로 가득 차 있지만 지구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드넓은 소금사막과 소금호수, 그 사이 뿜어져 나오는 간헐천, 가지각색의 유황호수, 유황과 소금으로 만들어진 기묘한 유황소금기둥….

오랜 세월 죽음의 땅으로 알려진 이곳을 찾았던 이들은 거칠고 용맹스럽기로 소문난 아파르족뿐이다. 그들은 이곳의 소금을 세상에 내다 팔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소금 카라반과 함께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땅, 다나킬.

뜨거운 태양을 피해 밤새 걸음을 옮기는 사람과 낙타와 당나귀의 뒷모습이 노을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얼마를 더 걸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저들의 걸음이 왜 그렇게 싸하게 가슴을 흔들었는지 모른다. 평화로운 침묵으로 걸음을 멈추지 않는 저 잔잔한 삶을 보면서 내가 가야 할 길을 생각해 본다. 우리는 무엇으로 하루를 사는 것이며 어떤 미래를 희망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참 어려운 길을 걸어야 할 것 같은 이방인의 눈에 비친 솔트 탈레반의 모습은 경건해 보이기까지 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어쩌면 저들의 삶에 잠시 동참하는 일이다.

저들의 걸음이 나에겐 가장 소중한 피사체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내가 만난 그 어떤 풍광보다도 아름답게, 그리고 경건하게 비쳐진 이 한 장의 사진은 사진가에겐 축복이다.

신미식 작가는

여행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진가다. 100여개국을 돌아다니며 1년에 절반 이상을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누구보다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

20여년 동안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머문자리’ ‘여행과 사진에 미치다’ 등 26권의 책을 펴냈다. ‘뷰티풀 아프리카’전(展)을 비롯해 10여회의 개인전시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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