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창업주인 최수부 회장이 별세하면서 비상장 계열사인 광동생활건강에 제약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故) 최 회장의 외아들인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44)이 앞으로 회사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개인회사인 광동생활건강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지분율 6.81%), 최 사장(5.07%), 광동생활건강(2.29%) 등 광동제약 최대주주 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17.73%로 나타났다. 최 사장 등이 고인의 지분을 고스란히 상속받더라도 지분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1.87%에 이르는 자사주가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자사주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경우 별 도움이 안 된다. 현재 경영권에 위협을 줄 만한 2대주주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낮은 지분율은 최대주주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이런 이유를 들어 ‘광동제약 2막’을 이끌 최 사장 측이 점진적으로 회사 지분율을 늘려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사장의 개인 회사인 광동생활건강은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그는 2008년 광동제약 지분 5.07%를 확보한 이후 추가로 지분을 늘리지 않았으나 광동생활건강은 2004년 이후 꾸준히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광동생활건강은 지난 4월18일 보유 주식 120만주 중 100만주에 대한 주식담보계약을 해지했다. 광동생활건강이 광동제약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면 추가 지분 확보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광동생활건강은 광동제약이 만드는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자본금 20억원짜리 기업으로, 최 사장이 지분 8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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