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꺾은 금감원…STX조선 부도 위기 넘겨

입력 2013-07-31 04:08  

"여신 건전성 분류 자율로" 한발 물러서
채권단, 31일 자율협약 동의서 제출키로



STX조선해양 채권단이 31일 중 자율협약 체결 동의서를 전원 제출하고 신규 자금도 지원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STX조선해양은 부도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30일 채권단과 회의를 하고 STX조선해양의 여신건전성 분류 문제와 관련해 “채권단의 자율성을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STX조선해양 관련 대출이나 보증을 모두 부실채권(고정 이하)으로 분류하라던 기존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금감원, ‘고정’ 분류방침 철회

채권단은 그동안 정상여신(요주의 등급)으로 분류해 왔던 자율협약 기업에 대한 대출을 몽땅 부실채권으로 분류할 경우 신규자금을 지원할수록 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증가하고 부실채권 비율이 급등한다며 강력히 반발해 왔다.

이 때문에 STX조선해양은 한때 부도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31일까지 700억원가량의 협력업체 전자어음을 결제해야 하는데, 채권단이 자율협약 체결 동의서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확보하지 못하면 신규 자금을 지원할 수 없다.

당초 채권단은 지난 23일까지 동의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1주일 더 지난 30일까지 제출을 마친 곳은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2곳에 그쳤다. 농협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나머지 채권단은 충당금 부담 등이 지나치게 커 동의서를 제출하기 어렵다며 8월이 돼야 여신위원회를 열어 동의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금감원이 여신건전성 분류와 관련해 기존 입장을 철회하기로 하자 상황이 급반전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이 부도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금감원이 입장을 바꾼 것 같다”고 전했다. 채권단의 ‘벼랑 끝 전술’이 통한 셈이다. 대부분의 채권단은 이 회사에 대한 기존 대출, 신규 대출, 선수금지급보증(RG) 등을 요주의로 분류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1조원 지원
8개 채권단은 이날 회의에서 31일 중 자율협약 체결 동의서를 제출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채권단이 동의서를 제출하면 STX조선해양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이 곧바로 뒤따를 예정이다.

700억원 전자어음 결제는 물론이고 연말까지 1조원, 2016년까지 총 2조원가량의 신규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다시 자금난을 겪을 일은 없다. 채권단은 이외에 6900억원 규모 출자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해가 뜨기 직전의 새벽과 같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머지않아 눈부시게 밝은 새벽이 찾아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으로 성장한 STX팬오션의 저력을 전심(全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은/김대훈/서욱진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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