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야심작' 베일 벗었다…새 단장 신라호텔, 속 들여다보니

입력 2013-07-31 13:46  



# 공항에 내리자 '벤츠S500' 세단이 기다리고 있다. 차량을 타고 호텔로 이동하니 현관에서부터 객실까지 직원이 에스코트 해준다. 객실에 들어서면 푹신한 '거위털 패드'와 최고급 위스키로 채워진 '프라이빗 바'가 눈에 들어온다. 피트니스 클럽에는 조지 소로스 등 거물들이 쓴다는 운동설계 시스템 'DTR'이 갖춰져있다.

세계 최고급 호텔로 불리는 샹그릴라, 포시즌스, 세인트 레지스 등의 얘기가 아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남산 자락에 위치한 신라호텔(호텔신라)이 '글로벌 럭셔리 호텔'을 목표로 옷을 갈아입었다.

삼성가 장녀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세계 1위 호텔이라는 야심을 가지고 지난 7개월 간 진두지휘한 결과물이다.

◆ 835억원 들여 변신…'글로벌 1위 호텔' 프로젝트 가동

신라호텔은 재개관을 하루 앞둔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롭게 바뀐 호텔을 공개했다. 지어진 지 30년 이상 된 신라호텔은 당초 일부 공간만을 리노베이션(개·보수)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하지만 이 사장의 강력한 의지로 7개월 간 문을 닫은 채 객실과 라운지, 야외수영장, 레스토랑 곳곳을 바꿨다. 총 공사비는 835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재개관과 함께 신라호텔 내 '이부진 체제'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신라호텔 주가는 리노베이션이 시작된 이후 50% 가까이 급등, 지난 18일에는 장중 6만93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리노베이션의 핵심 콘셉트는 '일상이 최고의 순간이 되는 곳'이다. 최태영 총지배인은 "비즈니스 업무, 휴식, 레저 등의 일상이 신라호텔과 만나면 최고의 순간으로 빛난다는 뜻"이라며 "고객의 감동적인 경험에 초점을 맞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와 야외수영장에 특히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귀빈층 휴식 공간인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최고급 펜트하우스를 연상케한다. 총 면적 243평의 이 공간은 응접실, 서재, 주방 공간 등으로 분리돼 업무와 휴식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하루에 4번 '다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눈에 띈다. 아침, 가벼운 스낵, 오후 티, 해피 아워 등을 통해 신라호텔의 대표 메뉴를 자유롭게 맛볼 수 있다.

야외수영장은 '레저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고품격 비즈니스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름도 수영장이라는 보통명사 대신 '어번 아일랜드'로 바꿨다.

여름철에는 아웃도어 바와 럭셔리 카바나를 즐길 수 있고, 가을철에는 명품 브랜드의 특별 파티도 진행된다. 국내 특급호텔 최초로 온수풀과 자쿠지를 설치해 4계절 수영장을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호텔을 찾는 고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객실은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변신했다. 뉴욕 포시즌스 호텔을 디자인한 세계적 디자이너 '피터 리미디오스'가 맡아 모던함을 콘셉트로 꾸몄다.

무엇보다 최상의 수면 환경 조성에 신경썼다. 몸에 닿는 침구류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구성했고, 매트리스와 이불사이에 거위털 패드를 추가해 안락감을 높였다. 일반적으로 호텔 객실에 있는 작은 미니바 대신 프라이빗 바를 갖춘 것도 차별점이다.

피트니스 클럽은 잭 웰치, 조지 소로스 등 세계적 거장들이 운동을 도와주는 뉴욕 '시타라스 피트니스'와 제휴해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시타라스 피트니스가 독자 개발한 운동설계 시스템인 'DTR'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서비스 업그레이드 위해 해외 최고급 호텔로 직원 연수

이 사장이 이번 리노베이션에서 신경을 쓴 또 다른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다. 최고급 서비스를 위해 호텔이 문을 닫은 기간 동안 직원들을 해외 각지로 보내 공부도 시켰다.


벨 데크스 직원들은 홍콩 페닌술라 호텔이 어떻게 공항에서 호텔까지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 체험했다. 피트니스 담당자는 싱가포르, 마카오 등의 고급 호텔을 직접 다니며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와 운영법을 배웠다.

마케팅 기획 담당자는 여름 테마인 '하바나 라운지' 구현을 위해 실제로 쿠바 하바나에 칵테일, 음식, 음악 등을 체험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신라호텔 서비스는 '진정한 럭셔리를 느낄 수 있는 디테일'로 설명된다. 우선 공항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단 차량을 국내 최초로 모두 벤츠S500 시리즈로 교체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벤츠S클래스를 구입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운영을 시작했다"며 "이 모델은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페닌술라 호텔 등에서 이미 전용 리무진으로 채택되는 등 우수성을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차 안에는 삼성 갤럭시 탭과 노트북 받침대를 비치해 이동 중에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음악 선곡 시스템, 냉장고 내 생수, 웰컴 초콜릿 등을 제공해 장시간 비행에 지친 고객들을 배려했다.

4~6인 고객의 편안한 이동을 위해 럭셔리 밴으로 꼽히는 '벤츠 스프린터' 차량도 추가했다.

호텔 입구에서 객실까지는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에서 내려 로비로 들어서면 직원이 눈맞춤을 한 뒤 고객과 같이 걸으며 프론트 데스크로 가 체크인을 도와준다. 또 다른 직원은 고객을 객실로 인도해 이용법 등을 안내해준다.

이인철 객실팀장은 "고객들이 로비에 처음 들어서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우왕좌왕하고 불편함을 느끼기 쉽다"며 "도어 투 도어는 고객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2001년 신라호텔 기획부장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한 이 사장은 2005년 경영전략담당 상무, 2009년 전무를 거쳤다. 2010년 12월 부사장을 건너뛴 파격승진으로 사장에 취임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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