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했을 뿐" 482만원 지갑 찾아준 '착한' 초등생

입력 2013-07-31 15:55  

'한적한 길을 걷다가 현금 482만원이 든 지갑을 줍는다면..'

누구나 이런 상황을 맞는다면 '양심'상 고민이 많겠지만 한 초등학생 쌍둥이 형제는 망설임없이 경찰 습득신고로 주인을 찾아줘 주변을 훈훈케하고 있다.

31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미담의 주인공은 대덕구 회덕초등학교 4학년인 오상훈·상화 쌍둥이 형제이다.

형제는 엄마와 함께 지난 29일 낮 중리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길에 떨어진 검은 지갑을 발견했다. 이 지갑에는 5만원권 40매, 1만원권 282매 등 모두 482만원이 들어있었다.

부모든 어린이든 적지않은 돈에 '견물생심'이 들만도 한 찰나.

쌍둥이 형제와 엄마는 곧바로 동부경찰서를 찾아 습득신고를 했다."꼭 주인을 찾아달라"는 말까지 남겼다.

경찰은 이 지갑 안에 있던 연락처를 중심으로 수소문한 끝에 지갑 주인 이모(50)씨를 찾았다. 482만원은 이씨가 차량 구입을 위해 보관하고 있던 돈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쌍둥이 형제에게 사례하길 원했으나 형제의 부모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극구 사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대신 형제는 경찰로부터 '눈높이 선행 표창장'을 받았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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