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强2中' 반도체시장 치킨게임 다시 시작되나…3·4위 마이크론-엘피다 합병 완료

입력 2013-07-31 17:07   수정 2013-07-31 22:40

이미 예고됐던 M&A…업계 파장 크지 않을듯 vs 애플과 연합한다면…삼성·SK하이닉스 '큰 위협'



미국 마이크론이 일본 엘피다 인수 작업을 끝내면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바빠졌다. 마이크론과 엘피다가 힘을 합쳐 기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용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늘려 증산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합병 효과가 시장에 대부분 반영된 만큼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합병은 반도체 업계에 긍정적”
마이크론은 31일까지 엘피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거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지난 29일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도쿄지방법원의 최종 승인이 늦어지더라도 8월 초에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마이크론이 엘피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1년 만에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통합 회사는 메모리 ‘톱 3’ 대열에 올라선다. PC용 D램 분야에서는 25.5%의 점유율로 SK하이닉스를 제치고 단숨에 세계 2위 업체가 된다.

하지만 점유율 상승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 1+1은 2가 아니다”는 이른바 ‘합병 누수’ 현상에 근거한 예측이다. 수익성을 위해 노후 설비를 없애고 업체마다 다른 반도체 공정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1999년 옛 현대전자와 LG반도체를 합쳐 만든 하이닉스도 일시적으로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앞질렀지만 이듬해 3위로 떨어졌다. 같은 해 엘피다라는 이름으로 합병한 일본 히타치와 NEC도 다음 해부터 점유율이 매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전체 생산량은 마이크론과 엘피다 합병 이전보다 줄어들어 다른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마이크론과 엘피다의 합병으로 D램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마이크론 효과 감안해야”
D램과 낸드 시장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마이크론은 엘피다를 인수한 뒤 PC용 D램 비중을 줄이고 모바일 D램과 낸드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D램 생산 라인과 미국의 일부 D램 설비를 낸드 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D램 생산량은 줄지만 낸드 생산량은 늘어날 수 있다. 올 들어 낸드 가격이 PC D램에 비해 덜 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PC D램 공급이 빡빡해져 대만 군소 업체들의 부활을 도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가 PC D램 생산을 줄이고 모바일 D램 생산을 늘리면서 PC D램 비중이 높은 대만의 난야와 이노테라는 2분기에 흑자전환했다.

마이크론과 애플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해 엘피다에서 받는 모바일 D램 수량을 늘려왔다”며 “같은 미국 회사인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했기 때문에 엘피다에서 받는 납품량을 더 늘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양사의 합병이 반도체 업계에 큰 위협 요소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는 데 많은 ‘실탄’을 썼기 때문에 향후 투자 여력이 많지 않다는 게 첫째 이유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수가 사실상 3~4개에 불과해 공급량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승우 신영증권 IT(정보기술)팀장은 “시장 주도 사업자가 삼성전자인 만큼 마이크론과 엘피다의 합병보다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생산량을 어떻게 조절해갈지가 더 큰 변수”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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