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권·외환시장 '지브리의 저주'

입력 2013-08-02 16:52   수정 2013-08-03 01:26

애니메이션 TV방영 때마다 주가·美 경제지표 곤두박질


‘지브리의 저주.’

요즘 일본 증권 및 외환시장에서 떠도는 말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끄는 ‘지브리 스튜디오’가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웃집 토토로’에서 ‘천공의 성 라퓨타’까지 아름다운 영상과 따뜻한 이야기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지브리 스튜디오와 금융시장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사연은 이렇다. 일본 공중파 방송인 니혼TV는 2010년부터 몇 주에 한 번꼴로 금요일 황금시간대인 오후 9시30분에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편성했다. 이 만화가 방영되는 시간은 미국 워싱턴 시간으로 금융시장이 열리는 오전 8시30분.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TV로 방영될 때마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고용지표는 예상을 훨씬 밑돌았고, 일본 외환과 주식 시장은 곤두박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아홉 번의 지브리 애니메이션 방영 중 여덟 번 모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져 엔·달러 환율이 오르고 닛케이 225지수는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마녀배달부 키키’(사진)가 방영된 2011년 7월8일에는 미국 신규 고용지표가 예상치보다 86%나 하락했다. 달러는 1.2% 하락하고 이어진 월요일 주식 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0.7% 떨어졌다. 도쿄의 프랑스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나카무라 유키오 수석 외환매니저는 “금요일밤에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편성된 날은 어떤 변덕스러운 장이 이어질까 마음을 졸이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의 트레이더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지브리 룰’ 또는 ‘지브리의 저주’라고 부른다. ‘지브리의 저주’가 널리 퍼지면서 일반인의 투자 참여도 늘었다. 평범한 가정주부인 가와구치 교코는 “지브리 룰에 맞춰 투자하는 건 로또 복권을 하는 듯한 재미가 있다”면서 “다섯 번을 투자해 네 번은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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