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이젠 '유럽의 재활'에 주목하자

입력 2013-08-02 17:08   수정 2013-08-02 22:56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지난 5월 말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세계 주식시장은 큰 홍역을 치렀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 증시가 하락했다가, 축소 시기와 속도에 대해 한걸음 뒤로 물러나는 입장을 표명한 이후 다시 반등했다. 미국 금리가 급등했지만 경기 지표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글로벌 증시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은 더 이상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오히려 유럽 경기가 개선되고 중국 경기는 더 둔화되고 있는 점이 요즘 증시의 핵심 포인트다.

특히 유럽 경기가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유럽의 회복이 유로화를 달러 대비 강세로 이끌지가 세계 자산시장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자재와 이머징 마켓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성과는 좋지 않았다. 유로화가 달러 강세를 완화시킨다면 위험자산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다음으로 유럽 경기는 중국 경기의 반등 여부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최근 금융시장에서 경색 조짐이 나타날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다. 중국 경기가 그나마 반등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회복돼야 한다.

유럽은 중국 수출에서 2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최근 3년간 침체에 빠졌던 유럽 경기가 얼마나 회복될지가 한국 등 이머징 마켓 증시를 살려낼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조익재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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