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현 명장 "3천만원짜리 양복, 재봉틀 안쓰고 꼬박 보름 작업"

입력 2013-08-02 17:22   수정 2013-08-03 04:22

백운현 명장, 5일 세계주문양복연맹 총회 출품

제일모직 개발 230수 원단 사용 "한국인 손기술 세계에 보여줄 것"




“제작하는 데 꼬박 보름이 걸렸습니다. 재봉틀을 전혀 쓰지 않고 손바느질로 한 땀 한 땀 기어냈어요.”

대한민국 양복 명장인 백운현 골든핸드 대표(60)가 최고급 원단인 ‘230수 란스미어(lancemere)’로 만든 한국산 맞춤 양복을 해외 명인들 앞에 선보인다. 230수 란스미어는 제일모직이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 최고급 양복 원단이다. 백 명장이 직접 제작한 이 옷은 오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막하는 제35차 세계주문양복연맹 총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2일 서울 양재동 골드핸드 매장에서 만난 백 명장은 “한국이 개발한 최첨단 원단을 사용해 한국 사람의 손기술로 만든 명품 양복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원단값만 1500만원이 넘게 든 이 옷의 판매가격은 3000만원에 달한다.

230수 란스미어는 실내에서 사육한 생후 1년 미만의 양 목덜미에서 잘라낸 양털로 만든 원단이다. 양털 1g에서 170m의 실을 뽑아낸 것으로,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많이 선택하는 ‘특A급 원단’이다. 백 명장은 “맞춤 양복은 어느 작은 부분 하나라도 실수하면 전체가 망가진다”며 “현존하는 원단 가운데 최고급을 사용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선 199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세계주문양복연맹 총회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미국 대만 등 23개국의 맞춤 양복 명장 600여명이 참석한다. 백 명장은 “한국의 맞춤 양복 기술은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12연패를 달성했을 정도로 세계를 주도했지만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며 “맞춤 양복 기술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맞춤 양복 기술은 수백년 역사를 쌓은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다른 어느 나라와 견줘도 자신 있을 만큼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현역 맞춤 양복인이 50~60대가 사실상 마지막이어서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백 명장은 가난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16세던 1968년 양복점 견습공으로 들어가면서 양복과 인연을 맺었다. 1975년 스페인에서 열린 제22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양복 부문 금메달을 땄다. 2007년 ‘대한민국 양복 명장’ ‘기능 한국인’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로 선정됐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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