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추사의 세한정에서 한국의 정신을 보다

입력 2013-08-02 18:01   수정 2013-08-02 18:08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일 오후 5시부터 양평군 세미원 일원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사진전, 배다리 현판식 및 세한정 낙성식에 잇따라 참석했다.

먼저 세미원 일대 6번 국도 밑 무대에서 열린 제1회 시각장애인 사진촬영대회 및 사진전은 양평군 출신인 故 강영우 박사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대회다.


강 박사는 13살 때 실명하고 가족을 여의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겪었으나, 대학졸업 후 유학길에 올라 한국인 최초의 시각 장애인 박사가 됐다.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유엔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 겸 루스벨트재단 고문으로 일했으며, 지난해 2월 췌장암으로 타계했다.
이날 행사는 故 강 박사의 부인 석은옥 대회장의 인사에 이어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의 강영우 박사에 대한 회고, 시각장애인과 문화생활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강 박사의 지인들은 그에 대해 “장애를 장애로 여기지 않고, 또 다른 기회로 여긴 밝은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개회식에 참석한 김문수 지사는 “이곳에 오기 전까지 故 강 박사가 이렇게 훌륭한 업적을 가진 분인 줄 몰랐다. 본인께서도 실명을 장애로 여기지 않았다 한다. 그래서 이런 역경을 딛고 장애자체가 장애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 아닌가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시각장애인들이 사진을 찍는 대회가 열렸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작품들을 보고는 너무 놀랐다. 이 자리 오신 모든 분들께 축복드린다”고 말했다.

배다리 현판식 및 세한정 낙성식은 세미원 내 상춘원 앞에서 시작됐다. 배다리는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연결하는 다리로 조선후기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 융건릉을 찾을 때마다 수십 척의 배를 연결해 한강을 건넜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때까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판식을 가진 배다리는 일시적으로 강을 횡단하던 주교(舟橋)와 달리 국내 최초로 상시 활용할 수 있도록 건설됐다. 북한강 지류 너비 245m 구간을 총 52척(예비용 8척 포함)의 목선으로 이어 역사 문헌(주교도·노량주교 도섭도)을 최대한 재현하려 노력했다.


배다리 준공 및 개통에 앞서 양평군은 관광객 안전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양평군은 배다리 개통으로 그간 두물머리와 세미원 방문 시 양수리 시가지를 우회하던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현판식 후 배다리를 통해 세한정으로 이동했다. ‘약속의 정원’으로 명명된 세한정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국보 180호)를 토대로 조성한 정원이다. 추사 김정희 선생과 이상적 선생의 믿음과 의리를 기리는 그림과 글귀들이 전시돼 있다.


세한정의 교육프로그램인 사은례는 추사 김정희 선생과 제자 이상적의 사제 간의 사랑과 믿음을 본받고 실천하고자 마련됐다. 학생들이 스승께 차를 대접하며 감사를 전하는 다례, 헌사와 답사, 헌가와 헌무 등이 진행된다. 향후 양평군은 세한정을 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날 세한정 낙성식에서 서영훈 (재)세미원 대표이사는 “세미원은 아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맘껏 뛰놀 수 있는 곳을 목표로 만들기 시작했다”며 “이곳 벽돌 한 장마다 정신과 정성을 쏟았다. 향후에는 세한정을 사은례를 비롯해 효도의 예를 기리는 곳, 남녀의 일생 백년해로를 다짐하는 혼례의 장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세한정 바로 앞 팔당물은 바로 2500만 국민들의 생명수다. 오늘 와서 보니 팔당물은 단순히 생명수가 아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훌륭한 업적 등 깨끗한 소나무 기상과 맑고 청렴한 선비정신까지 아름다운 예술로 표현된 세한정과 팔당물이 만나 깨끗한 정신이 깃든 생명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경기도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곳이 깨끗한 한국의 정신을 전국, 전 세계로 퍼뜨려나가는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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