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유로존 PMI지수는 각각 지난 2011년 6월과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제조업 PMI지수는 오히려 둔화압력이 높아지거나 위축 국면에 재진입했다. 선진국과 신흥시장간 경기회복 기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선진국과 신흥시장간 차별화가 두드러진 원인으로 △정책기조 차이 △중국경기 둔화 영향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파급효과 미약 등을 꼽았다.
지난 6월 전후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신흥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정책 기조가 엇갈렸다. 미국 및 유럽연합(EU), 일본은 부양적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했지만 신흥국들은 트리플 약세 현상 영향 등으로 긴축 기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미국은 펀더멘탈 회복을 반영해 금리가 상승했고, EU는 추가 부양 기대로 금리가 하향 안정 추세를 유지했다. 반면 신흥국은 통화가치 하락 및 중국 신용리스크 우려 등으로 금리가 급등했다.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 경제가 중국 성장률 둔화에 더욱 민감하다는 점도 신흥국의 경기 회복을 더디게 만들었다.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파급효과가 본격화하지 못한 점도 신흥시장 경기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미국 경제가 2%대의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EU경기도 최근에서야 반등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 4분기부터 신흥국 경기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파급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부터 신흥국 경기회복도 가시화될 것"이라며 "중국 그림자 금융과 경기 경착륙 리스크도 4분기부터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돼 신흥국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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