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율 급증…하반기 비상
5대 시중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올 상반기 중 44% 급증해 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 등 5개 국내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은 올 들어 4조원 이상 늘어났다. 은행권 전체로는 같은 기간 7조원 안팎의 부실채권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권 자산건전성 ‘비상’
한국경제신문이 4일 5개 은행의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자산건전성을 분석한 결과 ‘고정이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은 모두 13조8110억원(6월 말 기준)이었다. 작년 말(9조5780억원)과 비교해 불과 6개월 만에 44.3%(4조2330억원)나 급증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부실채권이 5조12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 말(2조8650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른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기업 대출이 많은 탓이다.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도 6개월 새 1조1750억원 늘어 3조8880억원에 달했다.
5개 은행의 대출은 국내 은행권의 55~60%가량을 차지한다. 때문에 은행권 전체로는 6개월 새 약 7조원 안팎의 부실채권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말 기준 은행권 부실채권은 18조5000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부실채권이 2조1000억원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올 들어 증가 폭은 세 배 이상에 달한다. 작년 한 해 동안은 부실채권이 오히려 전년 대비 3000억원 줄었다.
은행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부실채권비율(총 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등했다. 우리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작년 말 1.88%에서 올 6월 말 2.90%로 무려 1%포인트가량 뛰었다. 은행권 전체로는 1.33%에서 1.7%까지 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회수가 불가능해 사실상 ‘휴지조각(추정손실)’이 된 5개 은행의 대출은 6월 말 현재 2조2921억원에 달했다. 작년 말(1조8587억원)보다 4334억원(23.3%) 늘어난 규모다.
○은행 손실흡수 능력 약화 우려
은행권 부실채권이 크게 증가한 것은 가계대출 연체에다 잇따른 대기업 부실이 대폭 겹친 탓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STX그룹과 성동조선, SPP조선 등에 대한 구조조정 영향으로 부실채권이 평소보다 많이 늘었다”며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하면서 충당금 적립 비중이 높아지고, 순익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통상 기업대출의 경우 고정은 대출금의 20% 이상, 회수의문은 50% 이상, 추정손실은 100%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문제는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올 하반기에도 부실채권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은행 입장에선 상각이나 매각 등을 통해 부실을 많이 털어내야 하기 때문에 손실 역시 더 커질 공산이 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 수익성과 건전성이 더 나빠질 경우 기업 부실에 따른 손실을 흡수할 능력이 약화되는 등 ‘선순환 구조’가 깨질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도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병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올 하반기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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