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4분의 1 토막…지난달 취득세 감면 종료 역풍

입력 2013-08-04 17:34   수정 2013-08-05 01:15

취득세 감면 조치가 끝나면서 7월 주택 거래량이 전달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거래 절벽’이 현실화된 셈이다. 매매 수요는 사라지고 전세 수요만 늘어나면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거래량(잠정 집계)은 총 3만235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5만1216건) 대비 36.8% 감소했다. 이는 월 거래량으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12만9907건)에 비해서는 23%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6월에 주택 거래가 몰린 뒤 7월부터는 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1만2703건으로 6월(5만2790건)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특히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거래량은 432건에 불과해 6월(2687건)의 16% 수준에 그쳤다.

전셋값은 장마철 등으로 이사 수요가 적은 비수기(7~8월)인데도 오름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가격은 0.52% 올라 2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4·1 부동산 대책의 입법화가 지연되면서 실수요자들도 주택 구입을 꺼리고 있다”며 “전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전환시키는 대책 등이 나오지 않으면 가을철 전세대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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