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35.0%씩 감소한 2861억원을 기록했다.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이라며 "영업이익률 하락은 1분기에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마진이 정상화된 것일뿐 추세적인 하락세는 아니다"고 밝혔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1분기에 발생한 체인지 오더에 따른 일회성 이익 등을 고려하면 예상수준의 평이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1분기에 일회성 이익인 설계변경 정산이익 880억원이 발생했음을 감안하면 비교적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란 설명이다.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릴십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해 수익성을 견인했다.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기조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사 중 실적 가시성이 가장 높다"며 "현재까지 수주는 100억달러로 연간 수주목표 130억달러의 77%를 달성했고, 목표를 무난히 이뤄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안정적인 실적 매력은 이어지겠지만 수주 잔량과 높은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이미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지난 4월12일 장중 2만9800원까지 밀린 후 반등 기조를 이어왔다. 이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고점(2011년 4월28일 4만9900원) 대비 22% 가량의 상승 여력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차별화된 실적만으로 삼성중공업 주가 흐름이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조선업의 방향성은 해양에서 상선, 연비경쟁으로 전환됐는데 시황 변화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는 지가 주가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경아 연구원은 "여전히 해양대비 상선영역의 기대수익성이 낮아 시장에서 제시하는 가격과 삼성중공업이 기대하는 가격의 괴리가 줄어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향후 안정적인 실적흐름에 따른 탄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조선업종 내에서 가장 상승 여력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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