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는 은행들이 올 신입 행원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이기로 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 농협 등 국내 7개 은행의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 예정 규모(대졸 기준)는 최대 850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 채용 인원 1011명보다 15.9% 줄어든 것이다. 850명은 은행들이 계획한 하반기 최대 채용 인원으로 실제로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 은행은 올 상반기 634명을 채용했다. 하반기 예정 인원까지 합치면 1484명으로 작년(1892명)보다 21.6% 적다. 이들 은행이 국내 대표적 은행인 데다 외국계 은행들은 아예 채용 계획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취업 준비생들이 체감하는 은행 취업 문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채용 인원을 가장 큰 폭으로 줄인 은행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다. 두 은행은 지난해 상·하반기에 각각 200명씩 총 800명을 뽑았다. 올해는 각각 200명씩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하반기 대졸 공채 인원도 은행당 100명 이하 수준으로 잡아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9월께 160명을 채용할 계획이지만 상반기에 45명밖에 뽑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연간 채용 규모는 지난해(200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작년 하반기와 같은 250명을 올 하반기에 채용하기로 했다.
은행들이 신입 행원 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은 당기순이익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국내 18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적자 점포 80여개를 정리해야 해 기존 직원들을 어떻게 재베치할지도 고민인 상황이라 신입 행원을 채용할 여력이 급속히 줄었다.
박신영/김일규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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