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 내 어깨 나이는 50대 '오십견'

입력 2013-08-06 09:15   수정 2013-08-06 09:28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쉬운 오십견,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완치율 높아

-스마트폰 사용으로 20~30대 발병 늘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십견은 50대 이후 여성에게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확한 의학적 병명은 ‘유착성관절낭염’이라고 한다. 일상 생활에 많은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어깨 동작과 움직임에 제한을 가져온다.

어깨는 신체 관절 중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부분이다. 그만큼 움직임이 많고 활동력이 강한 관절이다. 어깨 통증이 시작될 경우, 큰 통증에서부터 시작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일반적인 근육통이라고 생각해 참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은 보통 40~60대 여성에게서 잘 생기지만, 스마트폰의 보급과 컴퓨터 앞에서 오랜시간 일을 하는 20~30대와 남성들에게도 최근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쉬운 오십견은 무엇이 다를까.

정진욱 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근육통은 말 그대로 근육에 대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문제로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통증을 느끼는 부위는 아프지만, 어깨의 운동범위가 줄어들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오십견은 어깨 운동범위가 줄어들어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지만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도 돌릴 때 어깨의 한 부위가 찢어지는 것처럼 아프거나 통증으로 인해 옷을 갈아 입는 것조차 힘들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밤에 많이 나타나고 통증으로 인해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오십견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오십견은 질병이 아니라 어깨가 굳은 상태를 지칭하는 것으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회전근개질환, 석회화건염 등이다. 가벼운 외상 후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X-ray촬영과 초음파, MRI촬영 등으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보통 오십견 치료는 소염진통제와 체외충격파(ESWT),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물론 통증 정도에 따라 그 기간이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보전적인 치료의 시기를 놓쳤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고려 해야 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어깨의 관절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5mm의 소형내시경 장비를 이용, 진행되는 수술이다. 때문에 흉터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적합한 수술법이다. 수술을 위해서는 작은 구멍을 통해서 병증 부위를 확인 후 손상부위를 수술하게 된다. 이 때문에 관절내시경 수술은 진단과 치료를 한번에 할 수 있는 수술로 알려져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출혈이 없고, 합병증의 위험도 적어, 입원과 물리치료기간 차제도 짧다. 또 통증의 감소 효과도 뛰어나 최근에는 많은 오십견 환자들이 관절내시경 수술을 찾고 있다.

정 과장은 “오십견의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평소 어깨에 무리한 행동을 자제하고 자주 어깨 스트레칭을 통해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치료법에 있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자연스럽게 완치를 할 수 있음에도 불과하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어깨에 자극을 줘 악화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깨가 많이 아플 때 흔히 운동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속설 때문에 질환이 의심될 때도 무리하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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