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는(가명, 남)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머리를 끄덕이고 ‘음음’거리는 틱(Tic)이 나타났다. 2학년이 되면서 갑자기 틱이 심해졌고, 그 뒤로 수업 중에 산만하고 집중을 하지 못해 선생님에게 지적을 받는 일이 많아졌다. 틱이 나타나기 전에는 수업에 집중도 잘 하고 학교 시험에서도 자주 100점을 받았는데, 틱이 심해진 뒤로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성적도 떨어지면서 짜증이 많이 늘었다.
정수처럼 틱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흔히 충동적이고 주의가 산만하며 집중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문제를 보인다. 이러한 주의력 문제는 틱보다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 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음성틱과 운동틱이 모두 나타나는 뚜렛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50~60%는 ADHD를 동반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휴 한의원 위영만 원장은 “틱과 함께 나타나는 주의력 문제는 틱장애의 종류에 따라 단순히 틱 증상이나 정서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동반된 ADHD로 인한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틱장애나 심하지 않은 만성 틱장애의 경우에는 단순히 틱이나 정서적 요인으로 인해 주의집중을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는 틱이 호전되면 저절로 주의집중력도 좋아지기 때문에 별도로 주의집중력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이와 달리 심한 만성 틱장애나 뚜렛장애의 경우에는 동반된 ADHD로 인해 주의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틱이 호전되더라도 주의력 문제는 지속된다. 그러므로 이 경우에는 틱장애 치료와 함께 별도로 주의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단순한 틱을 보이는 아동은 일상생활에서 주의산만한 행동을 보이지만 이러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주의집중력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정서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아동은 자신의 감정을 세분화해서 인식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의 내적인 긴장과 불안 등의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틱과 같은 신체적인 표현을 통해 발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겉으로는 산만하고 주의집중에 어려움을 보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문제는 ADHD나 학습장애처럼 인지적 결함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 정서적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또한 틱 증상 자체가 주의집중을 방해 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외현상 과잉활동적으로 보여 틱을 보이는 아동은 부모나 교사로부터 주의가 산만하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또한 실제로 틱과 함께 동반되는 긴장이나 불안으로 인해 주의집중에 어려움을 보이기도 한다. 위영만 원장은 “산만한 행동에 대한 처벌이나 규제를 통해 행동을 통제하기 보다는 편안한 보살핌이나 지지적인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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