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예언' 라잔, 印 구원투수로

입력 2013-08-07 16:51   수정 2013-08-08 03:20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를 경고한 라구람 라잔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가 인도 중앙은행의 수장에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 정부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잘 아는 라잔이 인도 경제에 활력을 가져오길 기대하며 중앙은행장으로 임명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라잔은 2005년 미국 경제 정책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미국 금융 시스템을 비판하고 글로벌 경제 위기의 가능성을 경고해 명성을 얻었다. 인도 경제학자인 수리지트 발라는 “현재 인도 경제 상황을 봤을 때 라잔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다”며 “인도 경제에 자신감을 가져오고 안정성과 성장을 추구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8년 동안 8~9%대 성장을 보이던 인도 경제는 빠르게 하락해 올해 5~5.5%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루피화는 지난 2년 동안 39% 넘게 평가절하됐고 지난 5월부터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13% 넘게 급락했다.

라잔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루피화 가격 하락을 막는 것이다. 자한기르 아지즈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루피화 안정보다 큰 다른 목표는 없다”며 “루피화 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 고통을 가져오는 정책도 감내할 것이란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잔은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면서도 “모든 문제를 한 번에 없앨 수 있는 마술 지팡이는 없다. 임명 직후 경제가 즉각적으로 회복되진 않겠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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