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소비자단체의 압박에도 우유값이 예정대로 인상된다. 소비자단체들은 우유 불매 운동을 펼치겠다는 태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8일, 서울우유는 9일부터 예정대로 흰우유 1ℓ 제품 가격을 250원 올린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 1ℓ 제품은 기존 2350원에서 2600원으로, 서울우유 1ℓ 제품은 2300원에서 2550원으로 조정된다. 이들 업체는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 가격 인상폭과 시기 등이 당초 계획과 다르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원유(原乳)가격 연동제로 이미 원유값이 인상된 상황에서 매일 1억~2억원의 적자를 떠안고 있다”며 “더 이상 가격 인상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상안을 보류했던 동원F&B도 9일부터 우유가격을 평균 7.5% 인상한다. 빙그레, 푸르밀 등도 이달 중 유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며 남양유업은 내달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한편 소비자단체들은 우유업체가 가격을 올릴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매일유업이 예정대로 가격을 올릴 경우 8일 오전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불매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이 가격 인상을 놓고 사전 담합이 있었는지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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