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지주, 7000명 거느린 '슈퍼 정책금융기관' 변모

입력 2013-08-07 17:25   수정 2013-08-08 03:13

정책금융공사에 대우증권까지 품고 가는 산은금융지주

IB기능 위해 대우증권 필요…업계 "상업금융기관 매각해야"




정부가 산은금융지주의 자회사인 KDB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공사를 통합한채 대우증권을 거느린 대형 정책금융기관으로 재탄생할 공산이 커졌다. 소매금융도 유지할 방침이어서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 역할뿐만 아니라 상업은행(CB)과 투자은행(IB) 기능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산업은행을 국내 정책금융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재편하기로 한 마당에 민간 금융회사와 경쟁하는 대우증권까지 보유토록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대형 정책금융기관 탄생할 듯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기관의 맏형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그대로 실현될 공산이 커졌다. 정부는 정책금융공사를 산업은행과 합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통합 산업은행을 통해 국내 정책금융을 총괄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정책금융공사의 반발이 만만치 않지만 정부는 이달 하순 정책금융기관 재편 방안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산은을 정책금융기관으로 재편함과 동시에 상업적 기능을 하는 자회사를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자회사인 KDB자산운용과 KDB캐피탈 등이 그 대상이다. 산은PEF를 통해 보유 중인 KDB생명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 다만 KDB대우증권은 보유하기로 했다.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하려면 IB 기능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선 대형 IB 기반을 갖춘 대우증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증권을 팔지 않기로 하면서 ‘금융지주회사’ 형태도 상당 기간 유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를 통합하고 다른 계열사를 매각할 경우 금융지주회사 형태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재편작업이 마무리되면 산은금융지주는 6800여명을 거느린 대형 정책금융기관이 된다. 산업은행 직원 2800여명에다 정책금융공사 400여명, 대우증권 3100여명을 합친 규모다.

○“몸집 불리기에 불과” 비판도

일부에서는 대우증권을 팔지 않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정책금융기관 역할에만 집중해야지 상업금융 역할까지 하려는 것은 욕심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은행경영연구센터장은 “산은지주가 정책금융을 강화하겠다고 하면서 민간과 경쟁하는 상업금융 기능을 하는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계 관계자는 “IB 기능을 이유로 대우증권을 보유하겠다는 산은지주의 희망과 우리투자증권의 원할한 매각을 위해 대우증권을 매물로 내놓아선 안 된다는 정부의 현실적 판단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산은지주는 정책금융을 주된 역할로 삼고 일부 상업금융 기능을 병행하는 방법도 있다고 맞서고 있다. 게다가 대우증권의 강점인 기업투자금융(CIB) 기능이 정책금융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산은지주 관계자는 “IB의 회사채 주선업무 허가 등이 있어야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원활히 할 수 있다”며 “산업은행이 자체적으로 IB 기능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대우증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금융위가 우리투자 증권의 매각 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산은지주의 논리에 편승한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상은/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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