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게임사 실적은 모바일 게임 성패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에선 신학기 시즌인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게임사들은 이 기간 비수기 영향을 덜 받는 모바일 게임을 앞세워 돌파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모바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에서 밀린 게임사들은 역효과를 봤다.
지난 3일 포문을 연 컴투스의 2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쳤다. 컴투스의 영업이익은 올 2분기 69% 감소했다. 증권가는 모바일 게임 중심의 컴투스에 대한 실망감에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눈길은 다음 타자에게 쏠렸다.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대형사 CJ E&M 넷마블은 카카오 게임 플랫폼에서 대거 흥행작을 내며 영업이익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다음주엔 12일 게임빌에 이어 위메이드, 엔씨소프트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게임 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공영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공급이 넘쳐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앱 마켓에서 ·1위와 10위권 밖의 게임 매출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결국 경쟁력 있는 신작만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빌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온라인게임 업체 위주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재편되고 있어 게임빌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렇다 할 흥행작도 나오지 않았다.
위메이드의 전망은 양호하다. 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실적을 이끌었다. 카카오와 라인 게임으로 나온 ‘윈드러너’가 상위 랭킹을 휩쓸려 흥행에 성공했다. ‘윈드러너’는 라인을 통해 일본과 중국에도 출시되면서 글로벌 매출 성장까지 이끌었다.
온라인게임이 중심인 엔씨소프트의 전망도 밝다.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길드워2', '블레이드앤소울' 등 신작들의 매출이 줄었지만 '리니지' 등 장수 게임들의 매출이 10~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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