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별관 짓는 이유는

입력 2013-08-09 17:07   수정 2013-08-10 00:22

금융가 In&Out


정책금융기관 재편에서 최대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입은행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서울 여의도 본점 건물 주차장 부지에 지상 10층, 연면적 1만1174㎡ 규모의 별관을 짓고 있다.

지난 1월 시작한 공사가 끝나는 내년 5월이면 수은은 본점(지상 9층, 연면적 3만4640㎡)과 별관을 합쳐 1000여명이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수은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 500여명까지 줄었던 직원 수가 840명으로 늘었고 경제협력기금 확대와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1000명까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수은연구소의 국가리스크조사실과 산업투자조사실, 그리고 신용평가실 등 3개실은 바로 옆 중소기업중앙회 빌딩에 세들어 있는 상황이다.

사실 별관 신축은 수은의 숙원사업이었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수은을 대형 해외 프로젝트 금융지원 담당 기관으로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공사에 필요한 4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금융권에서는 정책금융기관 재편 과정에서 수은의 조직과 인력이 확대될 것에 대비한 신축 아니냐는 얘기가 돈다. 금융위원회의 정책금융기관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TF)는 산업은행과 통합이 유력한 정책금융공사의 대외 업무를 수은으로 이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수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정책공사가 보유한 공기업 주식을 이전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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