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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이를테면 다른 차원의 인물. 이수혁은 KBS2 ‘화이트크리스마스’의 윤수나 SBS ‘뿌리 깊은 나무’의 윤평처럼 특별한 존재처럼 느껴진다. 차가운 첫인상만큼이나 놀랄 정도로 낮은 음성은 위압감까지 느껴질 정도였으니.
하지만 이 남자, 첫인상과는 달리 소박하고 다감한 구석이 있다. 날카로운 첫 인상 이면의 ‘의외성’은 평범함을 추구하는 그를 더욱 특별하게 보이게 했다.
최근 KBS2 ‘상어’ 종영 이후 한경닷컴w스타뉴스와 만난 이수혁은 윤수나, 윤평보다는 ‘김수현’에 더 가까운 인물이었다. 스스로를 자제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말은 자제하는 편이에요. 쉽게 말해버리면 나중엔 되돌릴 수 없더라고요. 특히 ‘어떤 분이세요’ ‘뭘 좋아하세요’ 라는 질문은 피해 가는 편이에요. 몇 달만 지나도 다 바뀌어 있잖아요. 모델 활동을 할 당시만 하더라도 난 이런 애라며 쉽게 말하는 편이었는데, 이젠 그게 조금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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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의 등장
다소 의외의 등장이었다. 단순히 손예진의 부하직원인 줄만 알았던 김수현이 그렇게 중요한 열쇠를 지니고 있었다니. 회를 거듭할수록 드러나는 김수현의 정체에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처음부터 김수현이 이런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줄은 몰랐어요. 물론 약간의 언질은 있었죠. 작가님과 감독님은 이미 김수현 캐릭터를 구상해놓으셨겠지만 제가 실력이 출중하지 않다 보니까 앞서 나갈까 봐 비밀로 하셨던 모양이에요.”
지나치게 겸손하다. 자신을 설명할 때마다 ‘부족하다’ ‘못한다’는 이수혁은 낮은 음성만큼이나 스스로를 낮추곤 했다. 김계장이 여성 시청자들의 ‘꽃계장’으로 불리며 많은 인기를 얻지 않았느냐는 말에 그는 “작가님이 워낙 잘 써주셨다”며 부끄러워했다.
“김수현은 캐릭터 적으로 연기하기 편했어요. 워낙 작가님이 디테일하셔서 저는 그냥 따르면 되는 입장이었거든요. 그동안 맡았던 역할들은 특별하거나, 특별해 보여야 하는 역할이었고 그런 역할들은 내공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김수현은 만들어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다가갔어요.”
김수현은 결코 평범한 인물이 아니다. 하지만 줄곧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이수혁에게 ‘김수현’은 평범한 인물이었을지 모른다. 구석 괴물, 뱀파이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호위무사에 비하면 그야말로 ‘평범한 인물’ 아닌가. 그의 말마따나 “특별하거나 특별해 보여야 하는 존재”를 벗어난 이수혁은 조금은 후련하다는 반응이었다.
“‘상어’를 찍으면서 굉장히 기뻤던 것은 김수현이 사람 같다는 거였어요. (웃음) 저도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그전까지는 늘 튀는 역할들을 해왔으니까요. 그게 싫다는 건 아니지만 한계에 부딪힌 느낌이었거든요. 이번 기회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신인배우로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는 이수혁은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1년간 활동을 쉬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어요. 작품을 끝내고 보니 부족한 면이 느껴지는데 이후 휴식기를 길게 갖다 보니까 짜증이 나더라고요. 사람들은 이걸로 날 평가할 수밖에 없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죠.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고,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상어’는 정말 열심히 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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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예찬
진지하고 신중한 그였지만 유일하게 ‘친구들’ 앞에서는 무장해제 되는 모양이었다. 이수혁은 드라마 데뷔작인 ‘화이트크리스마스’를 통해 친해진 김영광, 김우빈, 홍종현, 성준을 언급하면서 그 나이에 맞는 장난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다들 친하게 지내요. 영광이 형이나 우빈이, 종현이, 성준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친구처럼 자주 만나요. 다들 자리를 잡고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절친한 친구들과 같은 분야에 있다는 것은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작품을 본 친구들의 반응을 묻자 이수혁은 “친구들이랑은 연기 얘기 잘 안 해요”라며 손까지 저었다.
“맨날 놀리거든요. 이제는 부끄러운 단계는 지나쳤지만요. 가장 심했던 건 ‘이파네마 소년’이었어요. 친구들이 시사회에 다 같이 와서는 신 나게 놀리더라고요. 대사를 막 따라 하기도 하고.”
‘친구’라는 존재가 주는 안도감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이수혁은 친구들과 다시 한 번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친구들 간의 돈독한 우정을 표현했다.
“영광이 형이랑 종현이랑 항상 그런 말을 해요. ‘우리가 늙고 있다’면서. 더 늙기 전에 20대에 할 수 있는 역할들을 해보고 싶다고요. 그래서 청춘물이 욕심나요. 좋아하는 배우들의 어린 시절 모습을 보면 새롭잖아요. 남자 배우로서 한 번 남기는 순간인데. 그냥 지나갈까 봐 조금 걱정돼요.”
조금 더 가능성을 열어서 ‘멜로’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냐고 묻자, 이수혁은 “멜로도 욕심이 난다”고 대답했다.
“‘이파네마소년’도 재밌었어요. 오히려 제가 맡았던 멋진 역할들, 특별해 보이는 역할들은 내공이 필요한 것 같아요. 로맨스는 솔직하게 다가가면 될 것 같아서 기대돼요.”
그의 천진한 반응에 “멜로 상대역은 누구였으면 좋겠냐”고 묻자, 이수혁은 단박에 “모르겠다”고 대꾸했다.
몇 차례나 이상형이나,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여배우들을 물어도 “모르겠다”니 결국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제 3자를 언급하는 게 사실 그래요. 불편해하실 것 같아서요. 친구들 얘기는 쉽게 하겠는데 여자분들은 함부로 말하기가 어려워요. 피해 주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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