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부고 직접 남긴 미국 작가 '화제' … “세상으로부터의 영원한 여행 떠난다”

입력 2013-08-14 13:29  



“나는 삶이라는 선물을 받았고, 이제 이를 돌려주려 합니다. 아름다운 날 여기 있어 행복합니다.”

유머 칼럼을 쓰던 미국 여성이 직접 자신의 부고를 남겼다. 여전히 유머를 간직한 그의 마지막 메시지는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지난달 28일 시애틀타임스에는 61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여성작가 제인로터(Jane Lotter)가 쓴 자신의 부고가 실렸다. “이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게 자궁내막암의 장점”이란 농담으로 시작하는 그녀의 부고에는 자신의 일대기, 가족에게 전하는 말,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었다.

1952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로터는 1975년 워싱턴대학에서 역사와 문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99~2005년까지 그녀는 일간지 시애틀선에 ‘제인 익스프레스’ 코너를 맡아 유머 칼럼을 작성했다. 자신이 사회에서 프로로서 거듭날 수 있었던 첫 번째 기회였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자신의 일대기를 설명하다가 “내 유머 감각을 보여주기 위해 몇 가지 농담을 하고 싶지만 타임스(시애틀타임스)가 지불해야 할 원고료가 많아지니 이만 생략하겠다”는 농담으로 일대기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했다.

그는 자신을 돌봐준 의료진들과 자신에게 글을 읽는 법을 알려준 선생님에게 감사인사를 드린 후 남편과 자식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저는 밥(로버트의 애칭)을 75년 11월22일 차이어니어광장의 술집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날은 제 생애 가장 운 좋은 밤이었어요. 밥, 당신을 하늘만큼 사랑해”라며 남편 로버트 마르츠에게 사랑을 전했다.

딸 테사와 아들 라일리에게는 “너희를 사랑한다. 너희가 정말 자랑스럽다” 며 “인생길에서 장애물은 장애물이 아니라 그 자체가 길이란다. 이를 항상 기억하렴”이란 말을 남겼다.

로터는 “나는 삶이라는 선물을 받았고, 이제 이를 돌려주려 한다” 며 “죽음에 대해 슬퍼하기 보단 남은 삶을 즐겁게 보내기로 결심했다. 태양, 달, 초록 호수가의 산책, 내 손을 잡던 어린아이의 손...이 신나는 세상으로부터 영원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고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아름다운 날, 여기 있어서 행복하다” 그녀의 마지막 말이었다.

남편인 로버트 마르츠는 뉴욕타임스(NYT)에 “제인은 삶을 사랑했기에 부두에 널브러진 생선 같은 모양새로 삶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에도 창가에 만들어놓은 새집에 벌새가 날아드는 것을 보고 싶다며 콘택트렌즈를 빼지 않겠다고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부고는 언론매체와 SNS 등을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시애틀타임스에 마련된 그녀의 추모페이지에는 “그녀는 이 글을 읽는 모든 이에게 선물을 해준 거나 다름없다” “당신의 빛은 항상 밝게 빛날 것입니다” “삶과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글을 남기고 가셨네요” 등의 애도 물결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채상우 인턴기자 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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