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대명사' 미래에셋증권, 이젠 '자산관리 名家'로

입력 2013-08-15 15:32  

Cover Story - 미래에셋증권

고객 투자성향 파악 후 최적의 포트폴리오 추천
총 고객자산 55조6000억…올들어서만 10% 증가
미국·영국·브라질 등 11개국에 19개 법인…다양한 해외상품 발굴




서울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강모 사장(53)은 1년 전 미래에셋증권 여의도 영업부를 방문해 자산관리 상담을 받았다. 당시 기준금리가 또다시 떨어지자 강 사장은 “은행 거래만 하다간 노후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앞섰다. ‘시중금리+알파’ 수익을 원하던 그는 투자 성향 진단을 받고 ‘위험회피형 모델 포트폴리오’를 추천받았다. 미래에셋솔로몬 국공채 40%, AB글로벌 고수익펀드 40%(해외채권), 삼성WTI 원유펀드 10%, 종합자산관리계좌(CMA) 10%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였다. 주식 없이 채권 상품과 실물자산, 현금 등으로 짜인 포트폴리오에 노후자금을 맡겨 지난달 말까지 연 6%의 수익을 거뒀다.

국내 자본시장에 ‘펀드 돌풍’을 일으켰던 미래에셋증권이 ‘자산관리 명가(名家)’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적립식 펀드 투자를 선도했던 미래에셋증권의 변신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하는 지금 우리 고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명하다”며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시장금리+알파’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 배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산관리 핵심은 ‘최적의 포트폴리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들에게 ‘펀드’가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팔고 있다”고 설명한다. 고객 투자 성향에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을 자산관리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모델 포트폴리오는 고객 성향에 따라 위험선호형, 위험중립형, 위험회피형 등으로 나뉜다. 또 절세, 연금, 목표수익, 상장지수펀드(ETF), 월지급식 등으로 투자상품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세분화한다. 미래에셋증권 고객은 투자 성향을 상담한 뒤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추천받는다. 또 매달 자산배분위원회의 포트폴리오 전략 회의 결과에 따라 포트폴리오 재조정(rebalancing) 서비스를 받는다.

이종필 상품마케팅본부장과 유승선 리서치센터장, 유지헌 파생상품영업팀 이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은 매달 두 차례 자산배분위원회 산하 상품협의체 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열린 상품협의체 회의에서 미국의 양적완화(QE) 조기 축소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글로벌 증권시장이 안정감을

을 것으로 예상하고 8월 포트폴리오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다만 수익률이 좋은 트러스톤칭기스칸 등 국내성장형 펀드 2개, JP모간단기하이일드 등 해외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 1개, 국민주택 1종을 추가로 추천하며 상품군에 변화를 줬다.

미래에셋증권에 자금을 맡기는 고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고객 자산은 지난달 말 55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50조7000억원)보다 10% 가까이 증가했다. 변주열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센터장은 “저금리 시대에 은행에 자금을 맡기던 자산가들의 발길이 점점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처별화된 해외 상품이 강점

미래에셋증권의 자산관리 강점은 국내 자본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신흥시장인 브라질, 중국, 베트남을 비롯해 선진 자본시장인 홍콩, 미국, 영국 등 6곳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까지 폭을 넓히면 총 11개국에 19개 법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았다.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면 ‘시중금리+알파’ 수익을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남들보다 서두른 결과다.

미래에셋증권은 매력적인 해외 투자상품을 발굴해 국내에 선보이면서 고객 자산을 끌어모았다. 2년 전 업계 최초로 출시한 비과세 브라질국채는 저금리 투자 대안으로 높은 관심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 랩어카운트’나 ‘글로벌 인컴상품’ 등도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없었다면 출시가 어려웠던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현지법인에 위탁해 운용하는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 랩어카운트’는 세계적인 소비 시장 확대에 수혜를 받는 글로벌 컨슈머 기업에 투자해 분산투자 효과를 높이고 절세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구글 아마존 나이키 스타벅스 프라다 등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글로벌 소비 관련 기업들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글로벌 인컴상품’은 하이일드채권이나 리츠, 배당주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와 배당으로 ‘시중금리+알파’ 수익을 추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저금리 시대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해 자산관리 핵심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은행은 물론이고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자산관리 명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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