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시에 정식 요청키로
서울 서초구가 원지동 추모공원 주변 9개 마을의 토지용도를 4층까지 건축이 가능한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올리는(종상향) 방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주변 9개 마을은 본·청룡·원터·능안·안골·홍씨·염곡·성·형촌마을 등 그린벨트에 형성됐던 자연취락지구이다.
서초구는 현재 2층까지 건축이 가능한 1종 전용주거지역인 청룡ㆍ원터마을 등 9개 마을을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종(種)상향하는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백은섭 서초구 도시계획과장은 “마을별로 설문조사한 결과 주민 중 96%가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계획안을 찬성해 재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종상향이 이뤄지면 용적률(부지 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은 현재 100% 이하에서 최대 160%까지 확대된다. 건물도 2층 이하에서 4층 이하까지 올려 지을 수 있다. 서초구는 이달 16일부터 30일까지 주민공람을 실시하고 오는 9월께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서울시에 종상향 결정을 정식 요청할 계획이다.
추모공원 주변 9개 마을은 1972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였다가 2002~2006년 해제되면서 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998년부터 서울시가 원지동 68 일대에 서울추모공원 건립을 추진해 2011년 12월 완공했다. 서초구 측은 혐오시설인 추모공원에 대한 보상 차원과 주변 보금자리지구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점을 들어 이곳 9개 마을을 1종 전용주거지역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다. 그러나 서울시로부터 지난해 보류 결정을 받았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서울시는 그동안 다른 자치구의 개발제한 해제지역과의 형평성을 감안해 종상향에 부정적이었다”며 “추모공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동의해 준 9개 마을 주민들의 오랜 바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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