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야? 미술관이야?…女골프, 예술을 만나다

입력 2013-08-16 17:03   수정 2013-08-17 02:08

넵스마스터피스 2R

핑크 오마주…싱킹 체어…
곳곳에 설치 예술작품 눈길




16일 강원 홍천군 남면의 힐드로사이CC 10번홀. 페어웨이 왼쪽 경사면에 설치된 분홍빛 삼각 천 수십 개가 짙푸른 잔디와 대비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홀 오른쪽 워터 해저드에 비쳐 어른거리는 분홍빛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골프와 예술이 만났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마스터피스가 열리고 있는 힐드로사이CC는 대회 기간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10번홀부터 다양한 예술작품이 갤러리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진 작가인 이은선 씨는 경사면의 나무를 지지하는 버팀목을 분홍색 천으로 감싼 작품을 설치했다. 작품 이름은 ‘핑크 오마주(Pink Hommage).’

12번홀 페어웨이 옆에는 3m 높이의 대형 풍선기둥이 서 있다. 뉴질랜드에서 활동하는 오승열 작가가 만든 페리페리(Periphery·주변부)다. 노란색과 흰색의 풍선기둥 20여개는 경사면에 따라 똑바로 서 있거나 비스듬히 누워 있다. 선수들과 갤러리가 지나가면서 기둥을 만질 때마다 서 있는 모습이 달라진다.

18번홀의 페어웨이 주변을 따라서는 나무 의자들이 독특한 모습으로 갤러리를 맞는다. 티잉그라운드 아래쪽에는 뒤집히거나 옆으로 누워 있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땅에 파묻힌 것 같은 의자들이 서 있다. 이은선 작가의 ‘싱킹 체어(Thinking Chair).’ 이 의자들은 클럽하우스 앞쪽 18번홀이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이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인 주방가구 업체 넵스는 대회장에 다양한 예술작품을 설치했다. 이승언 넵스 마케팅팀장은 “골프 관객을 갤러리라 부르고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곳도 갤러리라는 점에 착안했다”며 “이번 대회는 골프와 아트가 어우러진 세계 유일의 골프대회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우승 트로피 시상식도 ‘달콤한 승리’라는 색다른 아이디어가 동원됐다. 18번홀 그린에는 넵스의 주방가구를 가져다놓은 ‘위너스 키친’이 세워져 있다. 마지막 날 우승자만 이곳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것. 우승 재킷을 입고 냉장고의 문을 열면 실제 초콜릿으로 만든 우승컵이 기다리고 있다. 우승자는 이 우승컵을 깨물어 먹으며 우승의 달콤함을 느끼는 세러머니를 진행한다.

한편 16일 열린 이 대회 2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상금왕 김하늘(25·KT)이 버디 6개(보기 1개)를 잡아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김하늘은 선두 주은혜(25·한화·6언더파 138타)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다.

홍천=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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