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덴부르크 오멘' 출몰했지만…증시 폭락 없었다

입력 2013-08-16 17:31   수정 2013-08-16 22:35

최근 50일간 11차례 발생
S&P500지수, 2.8% 하락 그쳐



증시 폭락을 예언한다는 ‘힌덴부르크 오멘’이 실제로는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수개월간 미국 증시에서 힌덴부르크 오멘이 빈번하게 나타났지만 지수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사 선다이얼캐피털의 기술적 분석가 제이슨 괴퍼트에 따르면 최근 50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힌덴부르크 오멘은 11차례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예고에 따라 시장이 출렁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S&P500지수는 지난 2일 1709.67로 사상 최고치를 찍고 9거래일 동안 2.82% 하락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힌덴부르크 오멘에 시장 폭락이 일어나지 않은 예는 많았다. 1987년 이후 미국 증시에서 힌덴부르크 오멘이 나타난 뒤 폭락 장세로 이어진 것은 네 번 중 한 번꼴에 불과했다.

괴퍼트의 분석에 따르면 1965년 힌덴부르크 오멘이 출연하고도 3개월 뒤 주가가 상승한 사례도 30%에 달했다.

헤지펀드 웨이버리어드바이저스의 아담 그림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힌덴부르크 오멘은 언론 등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용어에 불과하며 실제로 시장 폭락을 예언한다고 볼 수 없다”며 “힌덴부르크 오멘을 근거로 투자하는 것은 동전 던지기에 돈을 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 힌덴부르크 오멘

증시에서 각종 지표를 바탕으로 대폭락을 예측하는 기술적 기법 중 하나다.

1년래 최고점과 최저점을 찍은 종목 수가 당일 거래 종목의 2.2% 이상 △1년 최고가와 최저가 종목 중 적은 쪽의 종목 수가 69개 이상 △해당 거래소 지수의 10주 이동평균선 상승 등 5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면 시장 붕괴가 임박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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