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생각하면 퇴직 후 삶은 모두의 고민거리다. 직장에서 한 평생을 보낸 사람들은 출근할 곳이 갑자기 사라지는 충격을 견디기 어렵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앙코르 잡(job)’이다. 앙코르 잡은 삶의 의미를 추구하면서 사회적 영향력을 갖춘 인생 후반기의 일자리를 의미한다. 그동안의 직장생활 경험을 살려서 앙코르 잡을 준비할 수 있다. 올해 초 서울에 있는 한 중학교 교장인 김모씨를 만났다. 김씨는 친한 동료들과 대안학교를 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년퇴직까지 5년 이상 시간이 남아 있어 준비만 체계적으로 하면 꿈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최근 만난 이모씨는 국내 금융회사에서 30년 이상 근무했다. 퇴직을 앞두고 금융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돕는 재무상담사로 거듭나기 위해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앙코르 잡의 기회는 비영리단체(NPO)에서도 찾을 수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비영리단체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상상과 열정이 있으면 누구든지 새로운 비영리단체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의 자연유산을 소개하는 비영리단체를 세울 수 있다. 환경에 관심이 있다면 태양광으로 지붕을 덮는 비영리단체도 생각해볼 수 있다. 나무에 관심이 많으면 전국 곳곳에 있는 나무와 숲을 보존하는 비영리단체를 조직해도 좋다. 귀농 정보지를 발간하거나 귀농 관련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도 만들 수도 있다. 생각의 폭을 넓히면 즐겁게 활동하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비영리단체가 많다.
협동조합도 주목할 만하다. 협동조합은 서로 같은 경제, 사회,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결성하는 자율 조직이다. 작년 협동조합기본법이 제정돼 5명 이상이 모이면 금융과 보험업을 제외한 어떤 분야에서도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
퇴직 후 집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는 이유로 아무 일이나 한다면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없다. 앙코르 잡을 통해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앙코르 잡의 전제 조건은 ‘빠른 출발’이다. 실제 앙코르 잡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정년퇴직까지 기다리지 않고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미리 준비하고 있다.
앙코르 잡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충실한 예행연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기출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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