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양주 '골든블루' 돌풍, 36.5도…박용수 회장의 저도주 마케팅 빛 봐

입력 2013-08-18 21:50  

위스키?시장?침체에도 골든블루는?155%?증가


출시 4년밖에 안 된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가 주류시장을 흔들고 있다. 다른 양주에 비해 도수가 낮다는 점을 내세운 박용수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국내 위스키시장 규모는 13.5% 줄어들었다. 윈저(-20.4%) 임페리얼(-20.6%) 스카치블루(-13.8%) 등 ‘빅3’의 위축 폭이 컸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골든블루의 출고량은 155% 늘었다. 2011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1만1537상자(1상자=500㎖×18병)에서 6만4936상자로 6배 증가한 것이다. 덕분에 골든블루는 위스키시장의 강자였던 발렌타인과 킹덤을 밀어내고 4위(출고량 기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골든블루는 2009년 12월 첫선을 보인 양주다. 당시 골든블루를 생산한 것은 주류 유통회사 수석무역의 자회사였던 수석밀레니엄.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 강문석 부회장이 이끌던 회사다. 하지만 강 부회장이 부친인 강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 실형까지 살게 되자 수석밀레니엄이 매물로 나왔다.

부산지역의 중견 자동차부품회사 대경T&G를 경영하던 박용수 회장(67·사진)은 2011년 수석밀레니엄을 인수했다. 박 회장은 “세계적인 위스키 회사들은 한국에서 이익이 나면 다 본사로 가져간다”며 “골든블루는 순수 한국 기업이니만큼 이익이 나면 부산 지역사회를 위해 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인수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인수 후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회사명도 ‘골든블루’로 바꿨다. 박 회장은 골든블루가 그간 장점을 제대로 내세우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골든블루는 나올 당시부터 도수가 36.5도로 다른 양주(40도)와 차이가 있음에도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게 박 회장의 분석이었다. 더불어 젊은 층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푸른색으로 병 디자인을 채택하고 이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부산에서부터 드라이브를 걸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기존 양주와의 차별성에 더해 향토기업이란 점이 먹혀들어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부산지역 점유율은 40%까지 높아졌다.

최근엔 ‘저도주라 다음날 아침에도 깔끔하다’는 점을 광고하며 서울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권 점유율이 10%까지 높아졌다.

골든블루는 올해 760억원, 내년 1100억원, 2015년 1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골든블루 사피루스’ ‘17년산’ ‘골든블루 22년’ 등 주력 제품의 판매를 강화하는 동시에 보드카 및 수입맥주 등으로 취급 주종 다각화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작업은 사위이자 전문경영인인 김동욱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편 골든블루는 화제의 술 중 하나였던 ‘천년약속’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년약속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 건배주로 사용된 상황버섯 발효주다. 회사는 천년약속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새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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