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ICT 만나 '더 빛나는' 에너지…스마트그리드 전쟁 불꽃 튄다

입력 2013-08-19 15:34  

정부 블랙아웃 해결책…에너지저장·관리 시장 활성화
전기 저장했다 꺼내쓰는 ESS…LG CNS·포스코ICT '투자'
시설물 사용량 효율 관리 EMS…SKT·KT·삼성SDS '격돌'




아파트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서고 내부등이 꺼진다. 사거리의 교통신호등이 일시에 작동을 중단해 좌회전을 하려던 차들이 급정거를 한다. 대형 병원에서는 촌각을 다투는 환자의 인공호흡기 가동이 멈춰 발을 동동 구른다. 수산시장에도 갑자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탓에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 위기에 처한다.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이 현실화되면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올 여름에도 연일 전력경보가 발생되는 등 전력수급 비상상황이 이어지며 블랙아웃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2011년 9월15일 실시된 ‘순환단전’으로 전국적 혼란을 겪은 지 2년이 지났지만 전력대란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올 여름 위기 상황을 넘겨도 근본적인 전력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매년 ‘전기 몸살’을 앓아야 한다.

정부와 업계는 절전의 해답을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의 융합에서 찾고 있다. 전력이 여유있을 때 저장해 뒀다가 피크 타임에 쓸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전기 사용내역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Energy Management System) 투자를 늘린다는 것이다. 이 분야 기술을 연구개발(R&D)하면 한국전력 한 곳에만 기대 온 전력 공급·관리 체계를 분산시킴으로써 전력 수급을 안정화할 수 있다. 에너지 수요관리 신시장까지 창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MS·ESS 시장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ESS와 EMS를 통해 아낀 전기를 전력거래시장에 되팔 수 있게 한 전력시장 제도 개편안 ‘창조경제 시대 에너지 수요관리 신시장 창출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시장을 활성화하고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에너지 관리’를 보편화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ESS는 심야에 전력을 저장해뒀다가 수급이 달리는 피크 시간대에 쓸 수 있게 한 장치다. 정부는 계약전력이 30만kW를 넘어서는 30여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계약전력의 5% 이상 용량으로 ESS를 설치하도록 했다. 계약전력 1000kW 이상인 공공기관 1800여곳도 권고 대상이다. 정부는 실적에 따라 단계적으로 ESS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EMS는 시설의 에너지 관리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고 효율적으로 절감을 도와주는 최적화 시스템이다. 건물에 적용되면 BEMS(Building EMS), 공장에 적용되면 FEMS(Factory EMS) 등으로 부른다. 정부는 이번 개편안을 통해 연면적 1만㎡ 이상의 공공·민간 신축건물과 연간 에너지 소비량이 2000TOE(석유환산톤)를 넘어서는 건물을 대상으로 EMS 설치를 유도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EMS 구축 초기비용은 절반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 투자 활발해질 전망

정부 의지가 확고해지면서 EMS·ESS 분야 기업 투자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은 이미 이 시장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IBM 시스코 슈나이더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EMS시장에는 KT·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 IT서비스 업계에서는 삼성SDS·LG CNS·포스코ICT 등 다양한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 적용 대상도 FEMS BEMS는 물론 가정에 적용할 수 있는 HEMS(Home EMS)까지 다양하다. 프랑스 슈나이더사는 EMS 솔루션과 장비를 공급해 연매출 210억유로(31조1680억원)를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ESS 분야에서도 LG CNS와 포스코ICT 등이 진출해 지역에서 독립적으로 전기를 만들어 쓸 수 있는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ESS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0년 2조원에서 올해 11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에는 23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에서는 이미 ICT를 이용한 에너지 절감이 생활화되는 추세다. 사세보시에서는 휴텐보시 리조트 지역에 2011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천연가스와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전체 전력소비량의 30%를 공급한다.

지난 6월 일본 ESS 시장에 진출해 현지 총판업체인 에디슨파워에 ESS를 공급하기 시작한 포스코ICT의 설명환 부장은 “일본은 지진·해일 등 천재지변으로 전력 수급이 불안정해 일찍부터 전력난을 대비할 수 있는 융합 ICT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매년 전력난이 이어지고 있어 EMS·ESS를 활용한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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