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하겠네…인도펀드 잔혹사

입력 2013-08-19 17:07   수정 2013-08-20 00:35

환헤지 비용 높아 기능 안넣어…환율타격에 마이너스 속출
"루피화 약세 심화…비중 축소를"



‘가입 후 원금을 까먹기만 하는 펀드가 있다면?’

인도 증시에 집중 투자하는 해외 펀드 얘기다. 1991년 이후 22년 만에 외환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대두되자 인도 펀드 수익률이 더욱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증권사에는 ‘지금이라도 손절매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인도 펀드 가입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인도 펀드는 총 18개로, 약 4813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신흥국 펀드 중에선 많은 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 8100선까지 밀렸던 인도 센섹스지수가 1년 반 만에 20,000선을 돌파하는 등 ‘인도 붐’이 일었던 덕분이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썩 좋지 않다. 현재 모든 인도 펀드가 3년, 2년간은 물론 연초 이후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 펀드 중에서도 인프라 투자 펀드의 성적이 꼴찌다. ‘IBK인디아인프라’의 3년 수익률은 -52.54%,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1’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49.1%다.

인도 펀드가 이처럼 망가진 가장 큰 원인은 환율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다. 2010년 11월 달러당 43루피(인도 화폐 단위)였던 환율은 현재 62루피 선까지 치솟았다. 경기침체 장기화에다 해외 자금 유출이 가속화하면서 루피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급락했다. 원화를 루피로 바꿔 인도 기업에 투자한 국내 운용사들이 환변동만으로 평균 20~30% 손실을 낸 이유다. 센섹스지수는 3~4년째 16,000~20,000 사이의 박스권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도 펀드에는 왜 환헤지 기능을 넣지 않았을까. 이희동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 과장은 “인도는 시중금리가 한국보다 훨씬 높은 데다 선물환 시장도 활성화돼 있지 않아 환헤지 비용이 매우 높다”며 “인도 펀드를 출시할 때 대부분 환헤지 기능을 추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인도 펀드 중 환헤지 기능을 담은 상품으로는 ‘신한BNPP봉쥬르인디아(H)’가 유일하다. 이 펀드의 3년 수익률은 -5.7%로, 인도 펀드 중에선 그나마 가장 낫다.

전문가들은 루피화 약세가 갈수록 심화돼 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남도현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정부가 출구전략을 본격화하면 인도와 같은 신흥국 통화가치엔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인도 펀드의 비중을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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