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일 하며 내 자신 뒤돌아봐…세상에 대한 뚜렷한 목표 생겨
이안나, 대학원 2년간 연구실 매일 청소
면접관이 "조직생활 잘하겠다"…신문기사 덕에 PT·토론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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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은 작년 하반기 채용 때 새로운 실험을 했다. 하계 인턴 대상자 중 최종합격자를 9월 초에 발표해 그해 12월 입사토록 한 것. 수많은 대기업들이 하반기 공채에 나섰지만 그 실험은 적중했다. 인턴 합격자 18명 모두 다른 기업 대신 LIG손보를 택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6주 하계 인턴 후 정규직에 합격한 김상훈 씨(27)는 “LIG손보는 ‘말이 통하는 회사’였기에 일찍이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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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진행한 서울 역삼동 본사 4층 접견실 벽에는 ‘고객의 소중한 희망을 지켜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가 곳곳에 적혀 있었다. 신입사원 이안나 씨(26)도 “처음엔 경쟁력 있는 임금과 복지혜택에 귀가 솔깃했지만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를 중시한다는 말에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
○스펙 없었지만 ‘또렷한 눈빛’으로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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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떠난 아일랜드에서의 생활은 하나하나가 도전이었다. 집 구하기부터 통장 개설, 인터넷 설치까지 녹록지 않았다. 스타벅스에서 온종일 쉴 틈 없이 서빙한 뒤 아무도 반기는 이 없는 빈방으로 돌아와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그때 비로소 그는 자신을 볼 수 있는 눈을 기르게 됐다. “남들은 저보고 늦었다고 했지만 저를 돌아본 1년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하면 된다’는 각오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서면 세상도 내게 다가온다’는 교훈을 배운 시기였어요. 무엇보다 취업에 대한 확실한 목표가 생긴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지난해 4월 귀국하자마자 쓴 LIG손보 인턴 이력서. 토익 840점, 학점 3.93점(4.5점 만점)에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이 그의 스펙 전부였지만 확신에 찬 눈빛과 인턴 기간에 보여준 진정성으로 승부했다. “제가 속한 법인영업지원팀이 원래 출근시간이 빨라서 그렇지만 동기들 중 제가 제일 일찍 출근했던 것 같아요. 인사 하나도 마음을 담아서 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회사는 지원자들의 태도를 유심히 보는 것 같아요.”
발령받은 법인영업부에서 그는 감사일기를 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1년 전 아일랜드의 아픔을 떠올리면 감사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거래처에서 받은 거절의 서운함도 감사로 느껴질 정도죠.” 그는 하루 3~5군데의 거래처 방문을 통해 고객사의 ‘필요’를 꼼꼼히 메모해 오후 4시 회사로 복귀한 뒤 그날의 영업일지를 작성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신문기사 덕에 PT·토론 면접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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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와 논문을 동시에 준비해야 했던 이씨는 입사를 위해 토익·자격증보다는 보험 관련 신문기사를 읽으며 업계의 트렌드를 익히는 데 집중했다. LIG손보의 채용 절차는 1차 면접(PT·토론)과 2차 임원면접으로 진행된다. 그는 “프레젠테이션(PT)과 토론면접 때 손해보험 관련 기사 덕을 많이 봤습니다. 한경의 토요일자 맞장토론도 큰 도움이 됐고요.” LIG손보의 최근 PT 주제는 단순한 시사이슈보다는 업계와 관련된 내용을 묻는 게 특징이다. 올해 하계 인턴 채용 때는 ‘여성의 위상 증대와 여심잡기 보험 판매 전략’ ‘인구고령화와 보험상품 전략’에 대해 물었다.
지난해 6월 합격한 이씨는 보상기획팀에서 9개월간 현장 경험을 쌓았다. 보상기획팀은 사고에 따른 합당한 손해액을 산정하고 향후 이와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는 곳이다. 하루 2~3명의 교통사고 피해자를 만나 지급 기준에 맞게 합의금을 산정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이 많다보니 감정이 앞서죠.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습니다.” 이씨는 손해보험사 보상팀 근무를 원한다면 정확한 법적 산정 기준 산출을 위해 법학을 전공한 사람도 유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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