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는 '타워 오브 오딘'의 힘 "뒤끝 있는 게임"

입력 2013-08-20 06:51   수정 2013-08-20 18:44

<p>게임톡은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게임판을 싹쓸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非) 카카오톡 게임으로 게임성과 재미, 주목을 받고 있는 '나홀로' 위상을 잡고 있는 게임들을 기자가 직접 플레이하며 리뷰로 조명한다. 지난주 컴투스의 '골프스타'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하이원 엔터테인먼트의 '타워 오브 오딘'이다. <편집자 주></p> <p>
요즘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덥다. 이런 날씨를 계이름으로 말하면 '레'라고 한다. '도'를 지나쳤기 때문이다. 최근 하이원엔터테인먼트가 퍼블리싱하고 퍼니비(FunnyBee)가 개발한 '타워 오브 오딘'은 '레'도 지나친 게임이라 말하고 싶다. '미'친 재미의 게임이기 때문이다.</p> <p>탄탄한 스토리와 세계관으로 방대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다양한 게임의 장르를 맛깔스럽게 섞어놓은 '육회 비빔밥'같은 '타워 오브 오딘'의 푸짐한 재미를 맛보자.</p> <p>■ 오딘-프레이야-유그드라실 등 탄탄한 북유럽 신화</p> <p>처음 '타워 오브 오딘'이라는 이름을 봤을 때, 궁금증이 들 수밖에 없었다. 시끄러운 마트에서도 자신의 이름은 쉽게 들리듯, 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전공한 기자에게 '오딘'은 한눈에 들어오는 이름이었다.</p> <p>'오딘'은 북유럽 신화에서 매우 중요한 신이다. '보탄' 등으로도 불리는 그는 가장 강력한 신이기도 하고, 가장 지혜로운 신이기도 하다. 따라서 북유럽 신화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오딘'이 점수를 주기 위한 시험 문제 단답형으로 무조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 북유럽 신화 자체는 게임업계에서 선호되는 세계관이다. 유저들에게 익숙하다. '타워 오브 오딘'의 경우, 약간은 익숙하지만 깊게 들어가면 생소한 거대한 북유럽 신화를 적절하게 이용했다.</p> <p>게임 스토리는 '신들의 황혼'이자 '세계의 종말'을 뜻하는 '라그나로크'를 기반으로 한다. '오딘'은 탑을 만들고, 플레이어는 이 탑 안에 영웅을 모아 육성을 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게임 속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로키'의 경우 실제로 북유럽 신화에서는 악역이 아니라 동료로 나온다. 하지만 영화 '토르'에서 스토리 진행상 악역을 담당하게 되며, 게임 속 '로키'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p> <p>게임 속 스토리를 진행하는 '프레이야' 역시 북유럽 신화 속 주요 여신 중 한 명이다. 또한 게임 속 카드에 등장하는 영웅들도 신화 속 인물들이 들어있다. 반신계 카드 중 '브룬힐트'는 독일의 서사시 '니벨룽겐의 노래'에 등장하는 발퀴레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게임은 결정적으로 지하 1층에 위치한 '유그드라실'의 나무를 방어하는 '디펜스' 형태로 진행된다. 유그드라실은 '세계수'를 의미하는 거대한 물푸레나무다. 나무 뿌리에 있는 '미미르의 기억'의 우물은 지혜를 담고 있는데, 오딘은 자신의 한쪽 눈을 바꿔 물을 마시고 지혜를 얻게 된다.</p> <p>게임이 신화를 비교적 성실하게 재현하는데에서 얻는 효과는 단순히 독문학도를 즐겁게 하기 위함은 아니다. 거대한 세계관을 게임 속에 잘 녹여내면서 그만큼 방대하면서도 설득력있는 콘텐츠를 얻게 되는 것이다.</p> <p>따라서 북유럽 신화를 알고 있는 유저라면 새로운 게임 스토리를 주입시킬 필요도 없고,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왜 이걸 해야 하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가 있다. 만약 북유럽 신화를 모르는 유저라 하더라도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이다.</p> <p>■ 균형이 잘 맞는 '육회 비빔밥'</p> <p>만약 '타워 오브 오딘'을 음식에 비유한다면 '육회 비빔밥'이다. 비빔밥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음식이다. '균형'이 관건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어느 한 재료라도 과도히 들어가게 된다면, '비빔밥'이 아니라 '콩나물 밥'이나 '시금치 밥'이 되어버린다. 특히 '육회' 등의 메인 요리가 올라가는 경우, 그 맛을 서포트(?) 해줘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지 않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크게 4가지 정도의 장르를 파악할 수 있다. 우선 '디펜스'가 기본이자 게임의 꽃이며, 비빔밥으로 따지자면 '육회'라고 할 수 있다. 탑을 쌓고 영웅을 이용해 적들의 침공에서 유그드라실을 지켜내는 것이 '모험' 콘텐츠를 즐기는 방법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침공에서 나의 자원과 식량을 지켜내는 디펜스도 있다. 이를 통해 '침공'과 '복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p> <p>영웅을 카드의 형태로 뽑고, 뽑는 형태도 카드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차'의 형태라는 것을 볼 때 TCG적 요소를 볼 수 있다. 뽑은 영웅들을 육성하는 것에서 RPG적 요소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의 탑을 쳐들어갈 때, 단순히 강한 카드가 답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카드를 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략시뮬레이션'의 요소도 볼 수 있다.
즉, 네 가지 장르의 장점만을 쏙쏙 뽑아 균형을 맞춰 잘 버무렸다고 말할 수 있다. 다른 게임과 비교하자면 디펜스 방식에서는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스'를, RPG에서는 핀콘의 '헬로히어로 for Kakao'를, 탑을 쌓는 것에서는 님블비트의 '타이니타워'를 찾아볼 수 있다.</p> <p>■ 뒤끝있는 게임, '타워 오브 오딘'</p> <p>'타워 오브 오딘'에서 중심 재미를 담당하고 있는 '디펜스'는 게임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주범이다. 다른 플레이어와 겨루지 않고 혼자 즐길 수 있는 '모험' 콘텐츠는 3개의 챕터로 102개의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재밌는 점은 이를 '노멀, 하드, 익스트림' 3 단계로 나누어놨다는 것이다. 따라서 306개라는 정말 방대한 스토리가 '모험' 콘텐츠에만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p> <p>게임을 좀 해봤다 하는 유저라면 노멀과 하드까지는 하지만 익스트림까지는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좋은 보상을 준다 하더라도, 뒷 단계를 깨는 것이 더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워 오브 오딘'의 경우 꼭 3번을 다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p> <p>바로 3번을 모두 클리어할 경우 지급하는 '기어 랜덤 박스'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이템 때문이다. 유저는 아이템을 받아서 좋고, 개발사는 유저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를 한 템포 늦춰 줄수 있어 좋은 윈윈 콘텐츠이다.
'침공'의 경우 말 그대로 다른 유저의 탑에 내가 특별히 선별한 영웅들을 데리고 침공하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방심한 사이 침공을 당했을 경우, '복수'라는 콘텐츠로 복수도 가능하다. 다른 사람에게 '침공'을 당할 경우 단순히 내 탑이 유린당했다는 '분노'뿐만 아니라 힘들게 모은 돈과 자원을 약탈당한 '격렬한 분노'를 느낄 수 있다.</p> <p>이러한 '분노'는 '타워 오브 오딘'의 힘이다. 침공을 당하는 것이 두려워 밤새 휴대폰을 켜놓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 '타워 오브 오딘'의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타워 오브 오딘'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뒤끝 있는 게임'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런 분노를 반복하며 현자로 거듭난 기자의 작은 팁이 있다면, 잠들기 전에 모든 자원과 금화를 모조리 사용하고 자라는 것이다. 영웅들 강화도 모조리 다 해주고, 기어도 업그레이드하고, 금화 생산량도 늘리고 자면 그나마 덜 억울하다.</p> <p>■ 전략적 카드 배치 센스 필요</p> <p>'타워 오브 오딘' 속 영웅은 총 108종이 있다. 골렘, 드래곤, 요정, 인간, 반신 총 5가지 종류다. 이는 또 드워프와 성기사, 발키리 등 신화속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손님들로 나뉜다.
이러한 영웅들이 가진 능력들은 서로 다르다. 같은 서포트 계열 요정이라도 '사기진작: 아군 영웅들의 공격 속도를 일정 시간 증가시킵니다'이라는 스킬과 '대지의 축복: 아군 영웅의 체력을 일정량 회복하고 공격력을 증가시킵니다' 등의 다른 스킬을 사용한다.
또한 각 층마다 배치할 수 있는 '기어'의 경우에도 특화되어 있어 '파이어대포'의 경우 반신계 영웅에게 강하고, '포이즌대포'는 인간계 영웅에게 강하다. 따라서 친구의 탑에 침공을 할 때, 단순히 강한 카드만을 배치시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카드를 배치하는 센스가 필요하다.</p> <p>소개팅이 있는 날 머리부터 손끝, 발끝까지 풀 세팅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소의 두세 배이다. 하지만 들인 시간과 결과물의 만족도는 비례한다. '타워 오브 오딘' 역시 마찬가지다. 방대한 콘텐츠로 기존에 캐주얼하게 했던 게임에 비해서 들어가는 시간과 정성을 몇 배나 더 요구한다.</p> <p>특히 디펜스와 RPG 장르라는 단독으로 있어도 충분히 코어한 두 개가 합쳐진 게임이니, 하나만 먹어도 단 아이스크림을 초코 시럽에 찍어먹는 '아이스크림 퐁듀' 같이 '매우 코어한' 게임이다.</p> <p>하지만 아이스크림 퐁듀를 한번 맛본 사람이라면 혀가 녹아내릴 듯한 단맛에 빠져 다시 한번 먹고 싶어지듯, '타워 오브 오딘' 역시 주말을 통채로 접수한 코어함에 빠질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한국을 넘어 '클래시 오브 클랜즈'같은 글로벌한 게임을 바라보는 '타워 오브 오딘'의 활약을 앞으로 더욱 기대해본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네오 타입 디펜스 '타워 오브 오딘' 구글 침공!
'고객은 왕' 하이원ENT-CJIG, 게임운영 계약
'타워오브오딘' 구글서만 30만 다운로드 돌파!
권경만 팀장 ''타워 오브 오딘' 한 눈에 뿅!'

게임톡(http://www.gametoc.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