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돈키호테가 창을 높이 쳐들고 풍차를 향해 돌진한 것이 그렇게 우습고 어리석은 일인가. 그 때문에 그는 다만 소설 속 상상의 인물일 뿐인가. 풍차(현실)는 높은 데서 그를 땅바닥에 메다꽂았지만, 그의 불타는 심장에는 아무 위해(危害)도 줄 수 없었다.’
올해로 만 일흔을 넘긴 원로작가 서영은 씨(사진)는 돈키호테의 무대인 스페인 중부 라만차를 직접 돌아보고 쓴 에세이 《돈 키호테, 부딪혔다, 날았다》(비채)에서 이렇게 말한다. 풍차로 돌진한 우스꽝스러운 인물로 치부되는 돈키호테는 사실 우리에게 “일어나서 부딪혀라, 몸은 상처 입어도 정신은 높이 난다”고 외치는 표상이라는 얘기다. 책 제목은 현실에 맞서 달려든 돈키호테가 그러한 인물임을 상징한다.
작가는 20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우리는 각자의 보잘것없는 이성으로 ‘이건 안 돼, 저건 안 돼’라고 삶에 칸막이를 치고 있다”며 “돈키호테를 책 밖으로, 우리 삶의 자리로 끌어내 독자들과 만나는 장을 마련하려는 게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라고 설명했다. 돈키호테의 창은 어쩌면 풍차가 아니라 400년의 시간을 넘어 우리 자신을 겨누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개개인의 지평을 넓히고 열정을 불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들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남이 만든 정보를 자신의 지식으로 착각하며 우왕좌왕하는 게 현실이라는 것. 또 “개인들이 전부 ‘조직의 톱니’로 침몰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국가적인 패착”이라며 “이를 개개인의 열정으로 극복해야 하고, 그 해결책으로 《돈 키호테》 원작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작가가 집필을 위해 여행한 라만차는 황량하게 펼쳐진 드넓은 고원지대다. 이곳을 한 걸음씩 밟아 나가며 작가는 돈키호테가 단순한 소설 속 인물이 아닌 ‘우주적 상징’으로 태어난 큰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작가의 말’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지금부터 우리는 진정하고 영원한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 오른손을 높이 쳐들어야 한다. 우리의 투혼을 불태워 육체와 영혼이 호환하도록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죽음은 없다. 당신이 믿지 않을 뿐.’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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