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통화와 주가가 곤두박질 친 여파에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이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이다. 지수는 1880선까지 밀렸다.
밤 사이 미국 증시는 7월 FOMC 회의 의사록의 발표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합지수는 소폭 올랐다.
전날 2.90%로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2.83%로 소폭 내려갔다.
신흥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미국 출구전략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국내 시장이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에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한국은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강해 미국의 '돈줄 죄기'에도 대응 능력이 크다는 것.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시장의 불안이 국내 증시에 위협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한국은 차별화된 펀더멘털을 갖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고 원화 흐름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뚜렷한 투자자금 이탈 조짐도 보이지 않는 점도 긍정적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로 유입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경기민감주들에 집중됐다"며 "대내외 경기회복 기조와 맞물려 나타나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변동성 장세를 경기민감주를 저가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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