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감기' 수애 "외유내강 캐릭터, 나한테 없는 매력"

입력 2013-08-22 08:26   수정 2013-08-22 17:42


[김보희 기자/ 사진 김치윤 기자] "제가 외유내강이라고요? 저는 강한 척하는 거죠."

청순함의 대명사로 꼽히던 수애가 달라졌다. 2006년 영화 '그해 여름'에서 이병헌과 수줍게 사랑을 나누며 많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수애가 2013년 드라마 '야왕'에서는 억척녀 주다해로 깜짝 변신해 '국민 악녀'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시청자들을 화나게(?) 했다.

하지만 수애의 변신은 예고돼 있었다. 2008년 영화 '님은 먼 곳에'에서 사랑하는 이를 찾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든 여인에 이어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심야의 FM', 드라마 '아테네', '천일의 약속', '야왕'까지.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강인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수애는 8월14일 개봉한 영화 '감기'로 또 한번 강인한 엄마로 변신했다. 극중 수애가 맡은 인해는 감염내과 전문의이자, 딸 인해(박민하)를 혼자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다. 특히 자기중심적이고 고집이 쎈 인해(수애)는 앞선 작품 속 캐릭터 못지않은 까칠한 매력을 풍기고 있다.

'드레 수애'라는 타이틀로 레드카펫에서 우아한 맵시를 뽐내던 수애가 최근 들어 강한 역할을 주로 택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혹시 수애가 강한 캐릭터에 꽂혔나?….' 이에 한경닷컴 w스타뉴스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수애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수애는 '강한 캐릭터만 선호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라며 "작품을 고르다 보니 강한 캐릭터를 많이 한 것뿐. 그런 성향을 가진 캐릭터를 일부러 찾고 그렇진 않다. 아무래도 나에게는 없는 매력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외유내강 캐릭터를 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 저는 외유내강 캐릭터가 부러워요. 저한테는 없는 거라서요. 사람들이 겉으로 봤을 땐 제가 굉장히 세게 보인다고 하지만 사실 저는 강한 척하는 거지 강하지 않아요. 그래서 정말 속까지 강인한 캐릭터를 보면 부럽기도 하고 매력도 느껴져서 욕심이 나죠. 그렇게 한 작품 한 작품 하다 보니. 이번 '감기'까지 비롯해 꽤 많은 작품을 비슷하게 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은 그 작품마다 인물은 달라요. 외유내강이라는 점만 빼고 모두 다 다르죠."

그렇다면 수애가 연기한 영화 '감기' 속 '인해'는 어떤 매력을 가진 인물일까. "인해는 무척 딸을 사랑하는 인물이죠. 또 의사라는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인물이기도 하고. 까칠한 면이 있지만 인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혼하고 혼자 아기를 키우며 독해져야 하는 부분도 있겠요. 누군가로부터 딸과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막이 자연스레 쳐진 것 같아요. 그래서 유독 남자들에게 까칠한 것 같기도 하고. 저는 인해가 이해되던데요." 

수애는 '감기'에서 유치원 딸을 가진 엄마로 출연한다. 사실 미혼인 수애는 까칠한 캐릭터뿐만 아니라 엄마 역할도 제법 많이했다. 미혼녀인 그가 '엄마' 연기를 하는데 고충은 없었을까. 그는 '엄마'에 대한 부분이 나오자 '어려웠다',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제가 아직 결혼을 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엄마 역은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유독 '감기'는 더 힘들었어요. 제일 어려웠던 장면은 미르(박민하)와 집에서 떡볶이 먹으며 수다 떠는 장면인데 NG가 많이 났어요. 답답한 마음에 김성수 감독님께 여쭤봤더니 '인해는 희생정신이 강한 엄마가 아니고, 친구 같은 엄마'라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 같다'라는 의미가 쉽게 다가오지는 않아 연기하는데 힘들었어요. 그래서 감독과 많은 대회를 나눴죠."


수애는 '친구 같은 엄마' 역할에 대해 굉장히 힘들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실제 수애는 어머니와 어떤 관계를 지내고 있을까. 그는 "친구 같은 모녀 사이는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어머니'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희생'이 있잖아요. 저희 엄마도 전형적인 희생정신이 강한 어머니셨어요. 또 저희 엄마가 좀 강인하신 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전 엄마와 '친구 같다'라는 생각은 안 해 봤어요. 그래서 오히려 자식에게 모든 것을 퍼주는 엄마 역할이라면 더 쉬웠을 것 같기도 해요. 나중에 제가 결혼하고 엄마가 되면 이해할 수 있겠죠."

사실 수애가 도전한 '감기'는 한국 영화 최초로 바이러스를 다룬 재난영화다. '감기'는 호흡기로 감염되는 신종 바이러스 H5N1가 경기도 분당에 퍼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수애는 '재난 영화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더위에 힘들었을 뿐. 재난 영화라 미리 각오가 되어 있었다. 사실 큰 액션 장면은 없어서 크게 힘든 부분은 없었다. 단지 엄마 역할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답했다.

이 대목에서 '수애가 정말 엄마에 대한 고민이 많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영화에서 수애-박민하 모녀 연기가 너무나도 자연스럽지만 그 안에는 수애의 땀과 노력 그리고 고심이 담겨있었다. 찰나의 순간도 고민하고 연기하는 수애. '당신을 진짜 독한 배우로 인정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요. 독한 캐릭터를 많이 한다고 했는데. 배우가 그런 이미지로 굳어지면 슬플 것 같아요. '감기'에 이어 후속작은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이야기가 재밌고 캐릭터의 매력이 느껴진다면 출연하겠죠. 어쩌면 또 강한 역할에 끌릴지도. (웃음)"

한경닷컴 w스타뉴스 기사제보 news@wstarnews.com

▶ 선미 몸무게 망언 “섹시 콘셉트 위해 47kg까지 찌워…”
▶ 양현석 "YG 신인그룹, 빅뱅 보급형이라면 실패한 것"
▶ 손현주 개념발언 "저조한 스코어? 모두 다 소중해"
▶ 김남길, 입원 아닌 치료…현재 자택에서 휴식 중
▶ [포토] 유인나, 어떤 상황에도 빛나는 미모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