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공시族, 국가직·서울시에 몰린다

입력 2013-08-22 17:10   수정 2013-08-23 00:27

시험 날짜 달라 이탈 속출…경기도 합격자 14% 임용 포기
정부 "수험생에 선택권 줘야"



최근 7·9급 공무원 시험에 수십만명이 응시할 정도로 공무원 시험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응시자들의 국가직 및 서울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방직 합격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임용을 포기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인력 운용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할 인재들이 중앙으로 쏠리면서 지방 행정 서비스의 질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 지방직 합격자 14% 임용포기

안전행정부는 24일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9269명을 뽑는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 16만3149명이 원서를 내 평균 17.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치러진 이래 사상 최대다.

행정부 공무원 시험은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국가직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지방직으로 나눠 치러진다. 서울시는 다른 16개 시·도와 달리 자체적으로 시험을 치러 선발한다. 서울시의 올해 9급 공채에는 1297명 선발에 11만393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 85.1 대 1을 기록해 다른 시·도를 크게 웃돌았다. 배형우 서울시인재개발원 인재기획과장은 “다른 지자체는 해당 지역에 3년 거주해야 자격이 주어지지만 서울시는 지역 제한을 1999년 폐지한 데다 서울 근무를 겨냥한 응시자들이 많아 경쟁률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서울시와 다른 시·도 공무원 시험에 중복 합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올해 지방직 공무원 필기시험은 오는 24일 치러지지만 서울시는 다음달 7일 시험을 치른다. 이와 별도로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은 지난달 27일 치러졌다. 16개 시·도 지방직 시험에 지원한 응시자의 상당수가 서울시와 국가직에도 지원한다는 게 안행부의 설명이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는 합격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중복 합격해 임용을 포기할 정도다. 경기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관내 31개 시·군 공무원 임용시험(8~9급) 합격자 3872명 중 617명이 국가직이나 서울시의 시험에 중복 합격해 535명(13.8%)이 임용 절차를 밟지 않거나 그만뒀다. 시·군별 임용 포기율은 김포시가 2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명시 24.4%, 양주시 22.6%, 수원시 20.5%, 고양시 20.4% 등의 순이었다.

○“같은 날 시험 수험생 선택 막는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시·도는 국가직·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지방직 시험과 동일한 날짜에 시행해줄 것을 안행부에 건의하고 있다. 신규 인력 확충이 덜 되면 행정 서비스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합격자 발표 3개월 이내에 임용 포기자 인원만큼 합격자를 추가로 선발할 수 있도록 관련법령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안행부는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류임철 안행부 인력기획과장은 “행정 서비스의 효율성을 감안하면 시험을 동일한 날짜에 치르는 게 맞지만 수험생들의 다양한 선택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안행부는 국가직과 지방직 시험을 동시에 치르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당시 맹형규 장관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7급과 9급 시험을 같은 날짜에 동시에 치르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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