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환 장관 "車리콜 늘고 있다…품질 신경써라"

입력 2013-08-22 17:20   수정 2013-08-23 01:11

차·부품업계에 '쓴소리'
車업계 "中 저가공세 무섭다"




“자동차 품질에 문제가 있다. 신경 써야 한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자동차 및 부품업계 CEO 간담회’에서 올들어 결함 시정조치(리콜)가 늘어난 점을 지적하며 “품질 향상에 집중해달라”고 쓴소리를 했다.

서 장관은 자동차 업계 CEO들에게 “자동차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는 높아지고 있는데 실내 결로(이슬맺힘) 현상과 빗물누수, 연비과장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품질 향상과 리콜, 무상수리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신경 써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체들은 “리콜이 너무 잦은 게 아니냐”는 의견을 냈지만, 서 장관은 “리콜은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따라 진행되므로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리콜 대수는 16만3779대로 지난해 연간 리콜 대수인 16만5919대와 비슷하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리콜은 지난해의 두 배인 30만대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

반면 자동차 업계는 정부가 추진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내놨다. 참석자들은 “한-중 FTA가 체결되면 국내 자동차시장이 중국 업체에 잠식당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산 자동차가 국산보다 품질이 떨어지지만 FTA를 맺으면 저가 공세를 펼쳐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FTA를 통해 얻을 과실이 많지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차의 경우 중국 현지 공장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을 생산하고 국내에서 수출하는 물량은 10만대 미만이어서 FTA를 체결해도 한국차 수출이 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참석차들은 “중국산 수입 시 안전기준을 완화해선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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