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이탈땐 시장 요동칠 듯
미국계인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원화채권이 3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금융당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본격화한 뒤 템플턴의 운용전략이 바뀌면 국내 채권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템플턴이 보유한 원화채권 규모는 28조1900억원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보면 통화안정증권(통안채)과 국고채를 각각 19조원, 9조20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템플턴이 최근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NH농협증권이 원화채권에 투자하는 주요 템플턴펀드 7개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을 계산한 결과다. 전체 외국인의 원화채권 잔액이 101조2000억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보유 원화채권 중 27.8%를 템플턴이 갖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특정 채권 종목의 전체 상장잔액 중 절반가량을 템플턴 홀로 보유한 경우도 있었다. 2010년에 발행돼 올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국고 10-6호’는 전체 상장잔액 대비 템플턴의 보유 비중이 47.5%에 달한다. 작년에 발행돼 2015년 12월이 만기인 ‘국고 12-6’의 템플턴 보유 비중도 26.3%로 높은 편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외국인이 갖고 있는 원화 보유채권은 전체의 7.5%다.
전문가들은 원화채권 투자가 템플턴이란 단일 기관투자가에 편중돼 있어 국내 채권시장의 리스크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템플턴은 환율 방향에 베팅하는 투자 성향을 갖고 있어 미국 출구전략이 시행돼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국내 시장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금융당국 역시 이 같은 점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는 “특정 외국계 투자회사의 국내 채권투자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향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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