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림 전쟁의 야전병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간호사 38명을 이끌고 전쟁터에 도착한 그녀는 환경부터 고쳐 나갔다. 통계수치를 곁들이며 개선을 요구하는 그녀에게 군 관계자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나이팅게일은 환자와 질병의 종류, 사망 원인 등을 꼼꼼히 조사했고 그 결과 전투 부상보다 입원 후 질병 감염으로 숨지는 환자가 더 많다는 것을 알아냈다. 질병이 더러운 환경에서 자연 발생한다고 믿은 나이팅게일은 즉각 대대적인 위생환경 개선 작업에 들어갔고, 야전병원에 수용된 부상병 사망률은 5개월 만에 42%에서 3%로 떨어졌다.
놀라운 사실은 1850년대 당시는 아직 질병의 세균 감염설이 정립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이팅게일 자신도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면 왜 병이 예방되는지 그 이유는 몰랐다. 다만, 위생과 사망률 간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통계에 따라 조치했을 뿐이다. 많은 환자를 구한 나이팅게일의 ‘숫자’는 반박의 여지가 없었고, 이후 영국군 병원 전체에 환경 개선 움직임이 퍼졌다. 결국 나이팅게일은 의학적 연구가 아니라 숫자와 통계로 수많은 생명을 구한 셈이다.

<재미난 수학세계> 필자인 이승민 선생님은 중앙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 보성여고에서 11년 동안 수학교사로 재직했으며 재능방송 제작팀장, 마인드맵 인스트럭터 등을 지냈다.
교육부 디지털교과서 개발위원, 국제수학경시대회(WMC) 출제위원, 배재대 수학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화신교육그룹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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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성의 맛깔난 잉글리시 - 심술궂은 반대자? Devil’s Advocate

최근에 히트를 친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월드워Z’는 어떤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좀비가 생겨났고, 좀비가 사람을 물면 그 사람도 좀비로 변하여 대단히 빠른 속도로 전 세계 인구가 좀비로 변해가는 내용이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단 두 국가, 북한과 이스라엘만이 이 재앙을 면한다. 조금 황당한 방법이긴 하지만 독재 국가인 북한은 전 국민의 치아를 전부 강제로 발치해버린다. 그래서 좀비로 변하더라도 남을 무는 행위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림으로써 전염을 막는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놀랍게도 미리 국가 전체를 둘러싸는 높은 장벽을 건설함으로써 좀비들의 침입을 막는다.
주인공 게리는 이를 미리 예측한 이스라엘은 좀비에 대한 치유책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이스라엘로 향한다. 그곳에서 장벽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던 주르겐을 만나 어떻게 이것을 미리 예측할 수 있었는지 묻는다. 주르겐은 누구도 상상치 못했던 나치 수용소와 같은 끔찍한 재앙들을 여러 번 겪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The Tenth Man (열 번째 사람)’이라는 관습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이는 어떤 조치에 대해 만장일치의 합의가 있을지라도, 한 사람(열 번째에 해당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것에 반대해야만 하는 관습이다.
Devil’s Advocate은 본래 가톨릭 교회에 실존했던 관습의 이름이다. 어떤 사람에게 성인의 신분(sainthood)을 부여할 것인지 논의할 때, 그 후보자는 법왕청(papal court)에 서게 되고, 두 명의 대변인, ‘advocatus dei’와 ‘advocatus diaboli’이 그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advocatus dei는 God’s advocate을 의미하는 라틴어이고, advocatus diaboli는 Devil’s advocate을 의미하는 라틴어이다. God’s advocate을 맡은 사람은 그 사람에게 성인의 신분을 부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주장을 펼치고, 반대로 Devil’s advocate을 맡은 사람은 상대방의 주장에서 허점을 찾으며 왜 이 신분을 부여하면 안 되는지를 주장했던 것이다.
현대에 와서 이 용어는 어떤 논쟁에서 지고 있는 측에 있는 사람을 지칭할 때 흔히 사용되는데, 특히 별다른 이유 없이 단순한 심술궂음에서 어떤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데에도 쓰인다.

‘맛깔난 잉글리시’ 필자 박희성 씨는 고려대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다. 현재 메가유티 편입학원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7년째 에몽잉글리시(EmongEnglish.net)를 운영해 오고 있다. 국내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인 <오르비>와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서 ‘에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멘토이자 칼럼니스트로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에몽의 수능영어 독해기술』『에몽의 영문법의 재발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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