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마블'에 밀려…모바일 게임株 모두 '울상'

입력 2013-08-23 17:17   수정 2013-08-24 03:13

CJ E&M 시장 진입하자…게임빌, 6월이후 주가 반토막


모바일게임 열풍에 힘입어 올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게임빌 컴투스 위메이드 등이 2분기 실적 악화로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반기에 출시되는 신작의 흥행 성적과 페이스북 등을 통한 해외 매출이 실적 개선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빌은 6월 초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52.89% 급락했다. 이 종목은 지난 6월3일 12만1100원에 거래됐지만 23일에는 5만7100원까지 추락했다. 컴투스, 위메이드도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36.36%, 20.96% 하락했다.

주가 하락은 해당 종목들의 2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나타났다. 지난 2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컴투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9.1% 감소했다. 게임빌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 30.1% 줄었고, 위메이드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85억원 수준에 그쳐 90억~100억원 사이였던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승훈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 마블’을 출시한 CJ E&M을 비롯해 대형사들의 모바일게임 진입이 활발해지면서 기존 모바일 게임주들의 입지가 불안해졌다”며 “대형사를 이기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렸지만 오히려 수익성 악화를 불렀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9월부터 잇달아 출시될 신작 게임의 시장 반응과 페이스북 등을 통한 해외 매출 결과에 따라 실적 개선 여부가 확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다양한 신작 출시 계획을 갖고 있는 위메이드에 비해 컴투스, 게임빌은 신작 출시 계획이 상대적으로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페이스북이나 NHN ‘라인’ 등을 통한 해외 매출이 순조롭게 증가할 경우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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