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비가 기존 전통한옥보다 크게 저렴하고 공사 기간을 대폭 줄인 ‘시범한옥’(사진)이 서울 은평구 한옥마을에서 공개됐다.
국토교통부는 건축비가 3.3㎡당 685만원으로 전통한옥보다 40% 정도 싸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현대적 스타일의 시범한옥을 23일 준공했다고 발표했다. 시범한옥은 전통한옥 대비 목재 소요량이 약 40% 적다. 공사 기간도 30% 정도 줄었다. 초경량 신소재 기와 등 첨단 건축 재료를 사용해 건축비를 크게 낮춘 게 특징이다. 또 대형 집성목을 사용해 자연 목재의 뒤틀림이나 갈라짐을 방지하고 에너지 효율 성능을 높였다.
한옥에 대한 관심은 최근 커지고 있지만 건축비가 일반 주택에 비해 2~3배 비싼 데다 춥고 불편하다는 선입견 탓에 대중적 보급이 어려웠다. 이에 국토부는 한옥기술개발 연구를 2009년부터 착수했고, 김왕직 명지대 교수가 이끄는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은 한옥 대중화를 위해 공사비를 대폭 낮추면서도 주거 성능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번에 공개된 시범한옥이 그동안의 연구 성과물이다.
앞으로 은평 시범한옥은 한옥체험관 및 홍보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옥기술개발연구단의 연구 성과물은 국가한옥센터 홈페이지(hanokdb.kr)를 통해 일반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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